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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자유로운 이야기

아직은 살아 있음을 보고함...

가을이 문턱까지 찾아온

8월의 마지막을 하루 앞둔 날

빗소리로  아침을 맞으며

피지직~~~  산행의 약속 깨어지는소리 들린다.

우째 이런일이~~~~

 

친구와의 그 많은 등산중에

어찌하여 올 여름

소백산 국망봉 오를려고만 하면 전일 밤이던가

당일 아침부터 비 쏟아지기 시작한게 벌써 네번째

그렇게 친구는 안동에서 영주를 밟지 못한다.

 

아그들 학교 보내놓고

대~~충 청소하고

75%의 눈병 환자 가족이라

수건이며 각종 면제품 팍팍 삶아서 널어놓고 나니

어라 비가 그치네~~~

 

흘러버린 시간보담 남은 시간이 많기에

훌훌 털어 버리고 나 홀로 등산에 돌입!!

쌩하니 죽계계곡으로 향해서 초암사 도착하니

썽~~그~러~니~..

한대의 차량도 읍따..

고로 현재 산행중인 사람이 없다는 소린데...

그렇담 진정 홀로의 산행인데...

해? 말어?

1600원의 거금을내고 예까지 왔는데

어이 여기서 포기를 할수 있을쏘냐... 고지가 바로 저긴데...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도록 깨끗하고 시원스런 계곡

푸른 잎새로 만들어진 터널

가끔씩 열리는 하늘

쫑 쪼로롱 어여쁜 산새소리에 넋을잃고

국망봉 산 등성이에서

쏜쌀같이 넘나드는 구름떼에 어지럽다.

 

구절초 쑥부쟁이 말쑥한 얼굴 내밀고

물봉숭아 애절하게 하늘하늘 유혹하고

지다만 기린초 꿋꿋이 자리 지키고

철 지난 철쭉군락 울그락 불그락 ~~~

미숙한 제 표현에 어찌다 말하리요

 

오늘의 소백산은 완벽한 내꺼다,

흐르는 계곡물에 손발도 씻어보고

소리높여 어설픈 노래도 불러보고....

세시간 등산에 인기척 못느끼고

홀로이 하산길이 서서히 두렵다.

 

나풀나줄 떨어지는 잎새에도

놀란가슴 쓸어 내리고

바스락 뛰어 숨어드는 개구리에 소름돋고

조용이 너무깊어 내바람에 나 놀래어

뛰다시픈 하신길이 등산길의 반 이구나

 

후들후들 다리잡고

친구에게 등산후기 보고하니

내일또 실시 하잔다..

"응"이라는 대답에 내일 또 다시.......

 

오늘 홀로 산행에 가슴 탁 틔우고 

또 가슴 다 졸이고 돌아온..................라기^&^*임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