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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영주/영주 관광

[스크랩] 가흥동 마애삼존불상

가흥동 마애삼존불상은?

마애삼존불상은 서천이 내려다 보이는 가흥동의 국도변옆 거대한 암반의 최상부에 위치해 있다.
측면에서 보면 삼존이 새겨진 돌이 암반과는 떨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삼존 주변으로는 크기 20㎝내외의 사각형 흠이 있고, 삼존상 앞으로도 기둥자리로 보이는 흔적이 있어 이 마애상을 주존으로 한 시설물이 갖추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삼존은 높은 도들새김의 거대한 본존과 본존 쪽으로 약간 몸을 틀어 선 협시상으로 구성되었다.본존상은 고식의 앙련좌 위에 결가부좌로 앉은 좌상이고 좌우에 역시 연화좌를 대좌로 서 있는 보살상이다.
본존은 소발이며 육계가 뚜렷하고 두터운 통견의에 시무외여원인을 하였다. 방형에 가까운 살이 오른 상호가 지역적인 양식을 보이고 양 협시도 동일한 경향을 보여준다.
광배는 상단이 뾰죽한 보주형으로 중앙에 연화문을 두고 주위로는 2조선과 4엽을 간단하게돌린 화문을 넣었다. 대좌는 무릎에 잇달아 복변의 연화문 8엽을 앙련으로 새겼고 환조에 가깝게 두터운 조각을 보여준다.
양쪽의 보살입상도 본존과 마찬가지로 높은 도들새김이며 향좌측의 보살은 왼팔을 어깨 위까지 들고 바른손은 배 앞으로 두었다. 향우측의 보살은 두손을 가슴 앞으로 모았고 보관에는 보병이 확인된다.
협시상도 눈부위의 파손이 심하다. 협시상의 팔목을 걸쳐내린 천의 자락이나 두터우면서도 유연하게 처리된 옷주름선, 중량감 있는 신체 표현 등이 본존상과 마찬가지로 우수한 조각술을 보이고 있다. 영주지역을 중심으로 한 통일신라 초기의 불교조각양식을 대표하는 상이라 할 수 있다.
천년의 숨결을 간직해 오던 새로운 불상이 지난 27일 내린 폭우로 가흥동 마애삼존불 좌측에 위치한 바위더미가 무너지면서 발견됐다.
이 불상은 높이 1.9미터, 폭1 미터의 바위에 양각으로 부조되어 각종 문양으로 보건데 통일신라초기에 만들어진 마애삼존불과 거의 같은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장마비 덕에 우연히 발견된 이 불상으로 말미암아 가흥동 마애삼존불에 대한 새로운 연구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사실 그 동안 행정당국과 시민의 무관심 속에서 보물 221호인 가흥리 마애삼존불은 훼손의 손길에 무방비로 방치돼 왔다. 기껏해야 문화재 주변에 어설픈 철책이나 쳐놓은 것이 보호대책의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십년 전부터 이 소중한 문화재의 주변은 개인의 개발이익을 위해 삼존불 뒷산은 무참히 허리가 잘리고 기계음 속에 훼손되었으며, 가까이는 고층 아파트의 위세에 눌려 문화재의 의미는 퇴색됐다.
주변에는 무심한 주민들이 콩, 옥수수등 밭을 일구어 문화재 보호와는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또한 삼존불 바로 턱밑에다 촛불을 피워놓고 개인의 구복을 기원하는 몰상식한 일부 시민들에 의해 바위는 시커멓게 그을렸다.
삼존불 앞을 질주하는 수많은 차량들이 매연을 내뿜고, 소음과 진동을 일으켜 명상에 잠긴부처의 심신을 괴롭히며 천년 고도의 문화유산을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국도 확장때문에 서천에 삭막하게 둘러친 옹벽은 관계부서의 문화유산에 관한 몰이해의 극치를 보여준다.
문화재 주변 반경 5백미터 이내에는 개인의 건축이나 현상변경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으면서 국도유지가 시행하는 국도확장사업에는 이토록 문화재에 관한 배려가 무시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번에 새로운 불상을 발견하게 된 것은 어쩌면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수년동안 달리는 차량의 바람과 진동으로 인해 하루종일 비가 내린 뒤 물먹은 암석들이 내려앉았다고 봐야 옳다.
주민들은 천년세월을 잠자다 발견된 불상에 대해 우리 영주가 새로운 도약으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불상이 발견된 당일 현장에는 김진영전시장과 박시균국회의원,그리고 경북전문대학 최현우학장등을 비롯 수백여명의 주민들이 나와서 이를 보고 합장하며 좋은 일이 있을 징조라고 한마디씩 했다.
달리는 차량의 진동이 원인이 되었든 어쨌든 불상의 발견은 우리 지역의 새로운 문화재 발굴이라는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염려되는 것은 보물 221호인 마애삼존불을 계속 방치해 둔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붕괴가 있을 것이고 그리고 결국은 마애삼존불의 명당 자리는 없어질 것이다.
설사 그렇게 해서 또다른 불상을 얻을지라도 그것이 제작자가 원하지 않아서 바위속에 묻힌 작품이라면 우리가 우연한 기회에 그것을 발굴하려 애쓸(?) 필요는 없을 것이다.
기존의 것을 더욱 가꾸고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문화재를 바라보는 우리의 바람직한 자세이기 때문이다.
관계당국은 하루빨리 종합적인 보존과 원형복원 대책을 세워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야 할 것이다. 또한 주변의 주민들도 적극 협조하여 관광영주의 경제적 가치를 더욱 높이는데 함께 노력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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