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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자유로운 이야기

빗속의 데이트

봉암사 나들이

일년중 사월 초파일을 제외하고는
일반인 출입금지인 문경 희양산 봉암사
우리 같은 일반 사람들은 평일에 도저히 들어 갈수가 없고
유일하게 방문 가능한 사월 초파일은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방문에 규제도 많아
제데로 볼 수가 읍따...

지난해 한번 방문해 봤지만
마애불도 가보지 못했음이 아쉬워
늘 가 보고 싶은곳으로 남았던 봉암사
드뎌~~~~
유석사 주지스님께 졸라서 특별 방문에 들어갔다....

출발하고 영주를 벗어날 즈음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아~~ 앞이 보이지 않을정도로 심하다
그러나 우중의 나들이 얼마나 분위기가 좋은가..
다섯명의 여인과 스님한분....
(예전엔 저기 사람하고 스님 지나간다 했던 기억이 남)
룰루랄라~~
그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꽤 건설적이다.
군중속의 고독이라고 자꾸만 기분이 쳐지지만 억지로 숨기고서....

쏟아지는 빗줄기 속으로 희양산 봉암사를 도착하니 빗줄기가 잦아든다
마치 비오는 산사를 즐기기에 적당하리만치만 내려주는 이쁜비
먼저 개울을 따라 올라 마애불접견하러 가는길
개울쪽으론 물안개가 떠 오르고 풀잎위로는 나비가 날아다닌다.
제법 긴 산책로를 걷고나니 너무나도 커다란 바위가 나타나고
그 위로 흐르는 물줄기는 가슴을 확 튀워 주는데
바로 그 너른 바위 앞에 인자하게 생긴 마애불이 계신다.

마애불 감상을 마치고 물길속에 발을 집어 넣었다.
가던길로 돌아오기보담 신발 양말 벗어들고 개울을 건너서 돌아온다
부석사와는 색다른 공양을 마치고
봉암사 총무스님과 비와 찻잔사이의 시간으로...
그리곤 책 한권 받아들고(다음에 들릴땐 질문하시겠다고 꼭 공부 하랍신다)
여러번의 난으로 인하여 다 불타고 달랑 두점남은
유일한 목탑건물 극락전과 아름답고 고풍스런 일주문
그리고 석탑과 비문 두 보물을 접견하곤 아름다운 산사를 내려왔다.

돌아오는길 대승사를 거친다.
처음 가보는 대승사 그 뒷편의 비구니승의 수도처 윤필암
너무나 아름다워 말문이 막힌다.
그러나 비구승의 수도처 묘적암은 출입이 금지라.....

그렇게 보너스도 멋지게 오늘의 나들이를 하고선
우리가 너무 이쁘니깐 비도 가려 가면서 와 준다고
자화자찬으로 마무리를 하고선....
대경님들께 인사로 대신합니다.

저 쫴끔은 너무 싸돌아 댕기나요?
내일부터는 또 열심히 근무 해야 될거 가트요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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