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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관련

刎頸之交/문경지교







이런 사람 어디 없소?


        
        때는 춘추전국시대의 말기에 있었던 이야기이다.
        이 시대 상황은 전국 7雄이 자웅을 겨루다 
        진나라가 선두주자로 나서고 ,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趙나라는 국력이 쇠퇴하는 
        지경이었다.
        이 조나라에는 "염파" 라는 명장이 있었는데, 
        그는 이웃한 연나라 연합하여 조나라군대의 
        위력을 떨친 공로로 대장군 겸 상경벼슬에 올랐고,
        이러한 공적과 관직에 대하여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한 그의 앞에 미천한 출신의 "인상여" 란 인물이 
        자기보다 높은 재상자리를 꿰차고 앉으니 
        배알이 꼴리고 여간 불쾌한 것이 아니었고,
        언제고 그를 만나면 크게 모욕을 주어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리라 하고 있었다.
        이를 눈치챈 "인상여" 는 그때부터 행동에 변화가 
        생겼다.
        병을 핑계로 한 달에 두 번 열리는 조회에 
        일절 참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염파"  장군을 만 날까 
        두려워 전전긍긍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상여" 가 수레를 타고 길을 가는데 
        저쪽 편에서 "염파" 장군이 오고 있었다. 
        "인상여" 는 황급히 수레를 골목길로 피하였다가 
        "염파" 장군이 지나간 후에야 큰길로 나왔다.
        이렇게 된 사실을 알게된 그의 부하들은 
        "인상여" 에게 항의하듯 아뢰기를
        "우리가 고향을 떠나 相公을 섬기는 것은 
        높으신 의로움과 용기를 흠모해서인데 
        상공께서는 "염파" 장군보다 지위가 높으신데도 
        어찌 그를 두려워하며 피하십니까? 
        도대체 우리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습니다.
        저희들은 부끄러워서 더 이상 상공을 모실 수가 
        없습니다. 
        이만 하직하고 고향으로 돌아 갈까 합니다." 
        "인상여" 가, 떠나려는 부하들을 만류하면서 
        "염파" 장군을 피하는 데는 그만한 까닭이 있으니 
        이해해 달라고 사정한다.
        "그대들은 염 장군과 秦왕 중 누가 더 무섭다고 
        생각하오?"
        "그야 진 왕이 더 무섭지요." 
        "맞았소. 지금 천하에 진 왕을 누를 나라는 없소. 
        그럼에도 나는 지난날 두 번씩이나 진 왕을 
        꾸짖고 모욕을 주었소. 
        이러한 내가 염 장군을 두려워 할 리 있겠소?
        지금 진 나라가 우리 조나라를 치지 못하는 까닭은 
        나와 "염파" 장군이 건재해 있기 때문이오. 
        그런데 만일 나와 "염파" 장군이 다투게 되면 
        두 사람 다 큰 피해를 당하게 되오. 
        그리되면 진 왕이 군사를 내어 우리 조 나라를 
        칠 것이오.
        내가 염 장군을 피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오.
        사사로운 서열 다툼 때문에 어찌 나라를 
        위급 지경으로 몰아 넣을 수 있단 말이오? 
        이제 그대들은 내가 염 장군을 피하는 이유를 
        아시었소?"
        뒤, 사람들을 통해 이 말을 들은 "염파" 장군은 
        자신의 옹졸한 소견을 부끄러워하며 
        그 길로 "인상여" 의 집으로 달려 갔다.
        대문앞에 이르러 윗옷을 벗고 가시나무 회초리를 
        짊어진 채 엎드렸다.
        "이 몸이 워낙 그릇이 작아 상공의 큰 뜻을 
        헤아리지 못하여 이제 그 벌을 청합니다."
        문 앞에 "염파" 장군이 와서 죄를 청한다는 
        말을 들은 "인상여" 는 신발도 신지 않은 채 
        달려나가 "염파" 를 부축해 일어 켰다.
        "우리 두 사람은 다 같이 나라의 종묘사직을 받드는 
        신하입니다. 
        장군께서 저의 뜻을 알아 주시니 오히려 제가 
        감격스럽습니다." 
        이렇게하여 두 사람은 안으로 들어가 술상에 
        마주 앉게 되었고, 
        "염파" 장군은 술을 마시기 전에 하늘에 대고 외쳤다.
        " 나 "염파" 는 이제부터 "인상여" 와 생사를 
        함께 하는 벗이 되겠습니다.
        내 목에 칼이 들어 온다해도 이 마음만은 변치 
        않을 것을 해와 달에 맹세합니다."
        그러고는 "인상여" 에게 큰절을 올렸다. 
        "인상여" 도 얼른 일어나 답례함으로서 
        두 거인은 둘도 없는 벗이 되었다.
        이 고사로 하여, 
        생사를 같이 할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한 벗을 
        가리키는 말로서 문경지교(刎頸之交,)가 
        탄생하였다는 "韓非子" 에 있는 이야기이다.
        [註釋] 
        문(刎)........"베다"
        경(頸)........"목"
        
        
        지금이 대내외적으로 어느때인가.
        요지음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놀고있는
        꼬락서니를 보면서 울분을 금할 수 없기로
        우리도 "염파" 와 "인상여" 같은 사람이 있어 
        이 난국을 헤쳐 주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이 간절하여 이글을 옮깁니다.
        어디 이런 사람 없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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