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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해설관련

“우리는 영주 홍보대사, 영주홍보는 우리에게 맡겨요”

“우리는 영주 홍보대사, 영주홍보는 우리에게 맡겨요”
[봉사단체탐방]수백 년의 시공을 이어주는 사람들-영주시 문화관광해설사
[244호] 2009년 08월 14일 (금) 17:03:57 홍애련 기자 hong8221@dreamwiz.cdm

외국어 통역 4명등 38명 활동... 지난해 관광객 500만명 넘어서 역할 증대

   

   

   

“영주 방문이 처음이라 생소했는데 자세한 설명을 들으면서 관람을 하니 쉽게 이해가 됩니다”<구미 김해수>
“우연히 단체팀을 인솔하는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는데, 숨어 있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재미있어서 같이 이동하고 있습니다.”<대구 서순낭>

이는 휴가차 장모님을 모시고 소수서원과 선비촌에 들렀다는 구미시 고아읍 원호리에 사는 김해수씨와 가족들과 함께 왔다는 대구 동구 방촌 서순낭씨의 말이다.

소형 마이크를 들고 소수서원과 소수 박물관, 그리고 선비촌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숨겨진 이야기까지 알려주며 우리고장을 찾는 외지 관광객들을 안내하고 있는 이들이 바로 문화관광해설사들이다.

영주를 가장 친숙하게 알리고 있는 김금순 해설사(휴천3동)는 지금은 ‘문화관광해설사’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97년 1기 ‘관광 안내 봉사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다고 했다.

영어 통역 해설을 담당하는 전영수 해설사(영주2동)는 “풍기 항공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재직하다가 퇴임 후 2001년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며 “가끔 옛 제자들이나 동료 교사를 만날 수 있어서 기쁘고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 해설사는 “초기에는 해설을 듣고 가신 분들 중에 고맙다는 편지나 같이 찍은 사진을 보내주시는 분들도 있었다”며 “지금은 단체 관람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로 오신 분들도 신청을 많이 한다”고 했다.

해설을 하다보면 어느새 근처 관광객이 모여들어 하나의 그룹이 만들어진다며 당당하게 ‘문화홍보대사’임을 자랑한다.

어머니와 함께 단체 관람을 온 김희정(대구 만촌초 4)학생은 “부석사에도 다녀왔는데 그냥 보고 지나가는 것 보다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어요”라며 설명을 들으며 연신 수첩에 적어 내려가고 있었다.

김 해설사는 “선진지 견학이나 교육을 통해 ‘관광객의 입장’이 되어 해설을 하려고 노력을 한다”며 “스토리텔링 교육과 검증 같은 심화교육을 통한 전문성을 습득하고, 해설사들 간의 의견수렴을 통해 관광객에게 친근하고 재미있게 다가가는 해설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주시청 문화관광과 소속 문화관광 해설사는 2명의 영어 통역사와 각 1명의 일어, 중국어통역을 포함해 모두 38명이 선비촌과 소수박물관, 소수서원, 부석사를 순환 근무하고 있다. 무섬 마을과 장말손 유물각에서는 현지인이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시가 추진해 온 유교문화권개발사업이 마무리되고 죽령옛길 명승지 지정, 선비문화수련원의 개원 등에 힘입어 2007년 대비 2008년도의 관광객 수가 28.8%가 증가한 512만명으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더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들 해설사들의 역할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조규홍 담당 공무원은 “봉사자이지만 교육과 근무수칙을 지켜야하는 의무가 따르고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점차 해설사 선발에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화뿐 아니라 돌멩이 하나 풀 한포기에 얽힌 이야기까지도 수백 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 우리에게 그 숨결을 느끼게 하는 가교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