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잠화
옛날 중국의 석주라는 곳에
피리를 잘 부는 유명한 피리장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여름날 저녁때 누각에 올라가
밝은 달빛을 등지고 피리를 부는데
흥이 점입가경에 이르러
자신도 도취되어 비장의 명곡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때 하늘나라 한 선녀가 내려와서
지금 불었던 그 곡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월궁의 공주님이 그 곡을 다시 한 번 듣기를 원하니
한번만 더 불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그는 기꺼이 그 비곡을 다시 불렀습니다.
곡이 끝나고 피리 소리가 멈추자
천사는 고맙다고 깊이 사례하고
하늘로 오르려고 하니,
피리장이는 오늘의 이 영광을
길이 남겨 두도록 기념이 될 수 있는 것을
남겨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선녀는 아무 말 없이
자기 머리에 꽂았던 옥비녀를 뽑아
그에게 던져 주었는데
옥비녀는 그의 손을 스치며 땅에 떨어져
아깝게도 깨어져버렸습니다.
그 후 그 자리에 이름 모를 흰 꽃이 피었는데,
그 꽃봉오리가 선녀가 던져 주었던
'옥비녀'와 흡사했습니다.
바로 이 꽃이
"옥잠화"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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