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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선용/야생화 이야기

장미 꽃 이야기


장미

****꽃말: 사랑, 순결

옛날 구두쇠 향수 장수가 있었습니다.
그는 너무도 인색해서
수 많은 향수를 가지고 있음에도
식구에게는 조금도 향수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돈은 누구보다도 많았으며
그가 가진 귀족의 명예도 그 돈으로 샀습니다.

그에게는 '로사'라고 하는
예쁜 딸이 있었는데
그녀는 그의 아버지와는 달리 마음씨 착하고
불쌍한 사람을 잘 돌봐주는 소녀였습니다.

'로사'는 자기 집 넓은 꽃밭에서 일하는
'바틀레이'라는 청년을 사랑했습니다.

'바틀레이'는 아침마다
꽃밭으로 향수에 사용할 꽃을 따러 갔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좋은 향수 한 방울씩
'로사'에게 몰래 갖다 주곤 하였습니다.

이렇게 한 것이 몇 해나 되어
'로사'의 향수 단지에는
'바틀레이'가 준 향수가 가득 차 있게 되었습니다.

이때 마침 이웃 나라와 싸움이 벌어져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모두 싸움터로 나가게 되어,
'바틀레이'도 싸움터에 나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로사'는 섭섭하였지만, 나라를 위해서는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로사'는 '바틀레이' 대신
밭으로 나가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틀레이'가 했던 것처럼
그를 위해 가장 좋은 향수를 한 방울씩 간직해 두었습니다.

향수병이 차기도 전에 싸움은 끝났습니다.
싸움에 나갔던 용사들이 모두 돌아왔지만
그녀가 그토록 사랑한 '바틀레이'만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돌아온 한 용사가 '바틀레이'의 유해라면서
작은 상자 하나만을 남겨줄 뿐이었습니다.

'로사'는 설움에 북받쳐서
지금까지 모아 두었던 향수를
그의 유해에 뿌리면서 울었습니다.

이때 아버지는
비싼 향수를 뿌리는 딸을 보고는
기절할 듯이 놀라서 홧김에 향수에 불을 붙였습니다.
'로사'는 가엾게도 향수와 함께 타 죽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그녀가 죽은 자리에
예쁜 꽃이 피었는데, 이 꽃이 바로 '장미'랍니다.
'로사'는 라틴어로 '장미'라는 뜻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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