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일홍 *
■꽃말: 몸과 마음을 바치는 정성■
옛날, 어느 어촌에 목이 세 개 달린 이무기가 나타나서 매년
아리따운 처녀 한명씩을 제물로 잡아 먹었습니다.
마침 그 해에 힘이 센 한 장수가 나타나서,
제물로 선정된 아리따운 처녀 대신 그 녀의 옷으로 갈아입고
재단에 앉아 있다가 이무기가 나타나자 칼로 이무기의 목 두개를
베었습니다.
처녀는 기뻐하며 ˝저는 죽은 목숨이나 다름이 없사오니
죽을 때까지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말하자,
장수가 말하기를,
˝아직 이르오. 이무기의 나머지 목 한 개 마저 베어야 하오.
내가 성공을 하면 흰 깃발을 달고, 실패하면 붉은 깃발을 달 것이니 그리 아시요.˝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처녀는 백일 간 온갖 정성을 다하여 기도를 올렸습니다.
백 일 후, 멀리 배가 가까이 닥아 오는 것을 보니 배에 붉은 깃발이 걸려 있자, 처녀는 장수가 죽은 줄 알고 그만 자결하고 말았습니다.
이무기 목을 벨 때 핏물이 튀어 깃발이 붉게 물이 든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 후 처녀의 무덤에서 붉은 꽃이 피어났는데,
바로 그 꽃이 백일 간 기도를 드린 정성의 꽃, '백일홍' 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