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가선용/야생화 이야기

목련 이야기



* 목 련 *

옛날 옛적,
하늘나라 왕에게 어여쁜 딸 하나가 있었습니다.
얼굴이 백옥같이 희고 마음씨는 비단결처럼 부드러워서
모든 청년들이 공주에게 장가들고 싶어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공주님은 모든 젊은이들의 청을 거절하고
오직 흉칙하고 무서운 북쪽 바다의 신을 사랑했습니다.
더구나 이 북쪽 바다의 신은
단 한 번도 공주에게 말을 걸어 본 적도 없었기에,
임금님은 항상 딸의 이런 생각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 착한 공주님은 더 참을 수 없어,
몰래 궁권을 빠져나와 북쪽 바다의 신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이미 그에게는 부인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뜻밖의 일을알게 된 공주님은
그만 바다에 풍덩 뛰어들어 죽고 말았습니다.

흉칙하게 생긴 북쪽 바다의 신은
공주님의 자신에 대한 애절한 사랑에 감명을 받아
공주님의 주검을 건져 땅에 고이 묻고,
자기 부인에게 잠자는 약을 먹여
공주님 무덤 옆에 함께 묻어 주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하늘나라 왕은
이 두 불쌍한 여인의 무덤에게 꽃이 피어나게 하였는데,
공주님의 무덤에서는 흰꽃이,
부인의 무덤에서는 자주빛 꽃을 피어나게 하였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 난 후,
북쪽 바다의 신에게 사랑의 미련을 갖고 있는
흰목련의 꽃봉오리는,
해마다 봄이 되면 모두 북쪽 하늘을 향하고 있답니다.

'여가선용 > 야생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추리 꽃 이야기  (0) 2006.04.05
채송화 꽃 이야기  (0) 2006.04.04
할미꽃 이야기  (0) 2006.03.30
민들레 꽃 이야기  (0) 2006.03.29
팬지꽃 이야기  (0) 200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