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이야기/우리집

홍식이에게 쓰는 손편지

내 사랑하는 아들 홍식에게

 

사랑하는 아들 홍식아^^*

비가 억수같이 오는 날 집을 떠나서 정착한 새 생활

이제 훈련소 생활도 많이 익숙해지고 있겠지?

계절이 조금씩 바뀌어 푸르름도 점점 짙어지고 곳곳에 빠알갛게 피어난 장미가 예쁘게 하늘거리는걸 보면 미음도 예뻐지는 것 같더라.

어느덧 소백산도 푸르름이 짙어지고 내일은 철쭉제가 열리는 날이란다.

오늘은 얼마나 더운지 웬만한 더위에 꿈적도 않던 엄마가 조금만 움직여도 몸에 땀이 베어나더라.

그곳 생활하는 너는 아마도 더 덥고 힘겹겠지만 주위의 모든 친구들도 겪어 나가는 현실이니 참고 잘 버텨 주기를 바란다.

이 편지 도착하기 전에 너랑 통화한번 할 수 있으려나 궁금하다.

기대 많이 하고 있을게..


믿음직하고 사랑하는 아들!!

호국의 달 유월이라 군에선 이곳보다 더 예민하겠지?

행사나 기념식 같은 거 있으면 생소하겠지만 새로움도 느낄 수 있겠지

너의 예민한 신체반응이 심하질 않길 바라고 혹여 필요한 것 있으면 상관에게 이야기해서 연락 하도록 해봐

특히 아토피 약이나 피부 로션 같은 거....


이곳엔 아빠도 열심히 일 잘하시고 형아도 공부는 제데로 하는지 몰라도 어쨌던 잘 지내고 있단다.

엄마는 거의 쉬는 날 없이 출근하거나 교육있고 또 조금의 시간나면 등산 하느라 또 나가고......

늘 렇게 변함없이 지내고 있다.

형아 보고도 가끔씩 카페에 편지 쓰라고 하는데 아직 쓰지를 않네

카페편지 전달시 누락되지 않도록 자주 쓰도록 할게

사랑하는 아들

울 아들도 많은 사랑 베풀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랄게

고운밤 기분좋은밤 되고 매일매일이 즐겁고 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해 안녕~~

 

2010, 6, 4일밤 사랑하는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