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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가지의 용龍 이야기

<아홉 가지의 용龍 이야기>

예로부터 구룡자(九龍子)는 용이 낳은 아홉 마리의 새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무섭고 위압적인 어미용과 달리 서민들의 생활과 친숙하고 귀여운 모습들이다.
모두들 나름대로 좋아하거나 잘하는 것이 있는데, 생활 주변에서 이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홍콩의 九龍: Kowloon 이라는 지명도 九龍子에서 유래됐다는 설도 있음)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첫째인 비희이다.
비희는 패하라고도 하며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해서 늘 비석 같은 무거운 돌을 지고 있는 모습이다.
오래된 비석에는 귀부(龜趺)라고 하는 거북이 모양의 받침돌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비희다.
거북이를 닮았지만 실은 용의 새끼인 것이다.

둘째는 이문이다.

먼데 바라보기 즉 망보기를 좋아해서 지붕의 마루 끝에 장식하는 동물들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옛날 기와지붕 끝 부분에 보면 용의 머리나 고기의 모양이 있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오래된 건물에 물고기 모양의 장식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이문인 것이다.

새째는 포뢰이다.
모양은 용을 닮았고, 울기를 좋아하며, 범종의 상부 종을 매다는 고리 부분에 장식된 작은 용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용의 새끼인 포뢰이다.
포뢰는 특히 바다의 고래를 무서워하므로 종을 치는 당목은 고래 모양을 취하여, 포뢰를 겁주어 더욱 우렁차고 힘차게 울도록 한다.

넷째는 폐안이다.
모습이 호랑이를 닮은 폐안은 힘이 장사라서 예로부터 범죄인을 가두는 옥문(獄門)에 세워놓거나 관아의 지붕에 장식하여 놓았다.

다섯째는 도철이다.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하므로 주로 솥뚜껑에 장식하거나 식기, 반기에 장식했다.
잘먹고 잘 마시는 사람을 보고 도철이를 닮았다고 한다.

여섯째는 공하(기혈)이다.
이 녀석은 물을 좋아해서 다리 기둥에 새겨놓았다.
오래된 돌다리의 기둥에 새겨진 거북이 모양의 동물은 실은 물을 좋아하는 용의 새끼인 공하(기혈)이다. 만원짜리 지폐에 새겨진 측우기를 감싸고 있는 용의 모양은 바로 공하이다.

일곱째는 애차다.
살생을 좋아하므로 칼의 콧등이나 손잡이 조각에 새겨 놓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불멸의 이순신에 나오는 장군들의 칼 손잡이에 새겨진 용들은 모두 애차이다. 칼의 날 부분에도 보면 용의 모습을 새겨진 것을 볼 수 있다.

여덟째는 산예이다.
연기와 불. 즉 태우고 불지르기를 좋아해서 향로에 장식했다.
보통 향로의 다리에는 사자를 닮은 동물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산예이다. 또 산예는 앉기를 좋아하여 불좌나 용좌에 새겨놓은 것이 많다.

아홉째인 막내는 초도이다.
이 녀석은 가두고 걸어놓고 닫기를 좋아해서 문고리에 장식했다.
모습이 나방을 닮았다고도 하며 소라나 고동을 닮았다고도 한다. 옛날 옷장이나 보석장 자물쇄에 새겨진 것이 바로 이놈인 초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