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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라기/~2010 산 이야기

운해의 절경에 푹 빠진 두륜산의 추억

 

매월 네번째 일요일이 되면 산행을 위하여  새벽잠 설쳐가면서 준비를 했다.

그런데 이번엔 전날 저녁시간이 바쁘다.

매번 출발시간 땡!과 동시에 도착해서 블랙리스트에 올려졌던 우려 파박~~ 깨 부시고

저녁부터 서서히 준비해서 나오니 출발시간 20여분 전이다.

 

출발전의 설레임으로 웅성거림에 한 목소리 거들다가 정확히 0시 00분에

우리를 태운 버스가  아모르웨딩홀을 스르르 미끄러져 나간다.

기대반 설레임 반으로 출발한 차량은 고속도로에 들어가면서 소등을하고

편안한 잠자리를 제공해 주는데....

눈을감고  청해봐도 잠은 오지않고

옆짝 주실령님의 어깨를 살짝 빌려봐도 깊은잠에 들 수 없는것은 왜일까?

간간이 앞쪽에서 속닥거리는

백치아다다님과 악어님 그리고 회장님의 이야기 소리가 부러울 뿐이다.

눈감고 자다 깨다를 거듭해 기면서 두어군데 휴게소를 거쳐서

륜산 오소재 약수터에 도착을 하니 5시가 조금 넘은듯 하다.

잠시 여유시간 가지다가 어둠속 5시 30분쯔음

아침식사로 미역국에 밥 말아서 미끄럽게 삼켜 넘기고

들머리를 찾으러 나간 산그리메님 입구를 찾아서 돌아온 후 

조금 더 미명의 시간을 기다려

7시를 앞두고 산행에 들어가기 전 준비운동은 필수........

그런데 모든 준비운동 잘 따라하다가 한발로 중심잡기에서는 왜 자꾸 비틀거리는지...

옆자리의 포옹님 "이거 산바라기는 못한다"는 말 무색하지 않게하기 위함인지

어김없이 비틀거리고 말았지...ㅎㅎㅎ

간단하지만 완전한 준비운동을 시작으로 두륜산을 오르기 시작하는데

이거 등산길이 장난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길은 줄줄줄 미끄러지고 있으니 말이다.

아침으로 미역국을 먹어서 더 미끄러운가보다..ㅋㅋ

그러나 우리가 누군가

서로가 서로를 배려해 가면서 오르다보니 너르디 너른 헬기장이 나오는데

흩날리는 구름이 예사롭지가 않다.

완전한 워밍업 후 잠시 휴식후 취하고 천년수 쪽이 아닌

노승봉과 가련봉을 거쳐서 두륜봉울 향하는 우리의 산행 코스로 진입을 한다.

노승봉에도 오르기전 뒤돌아보니 구름의 모습이 예술을 무색케 만든다.

흐르는 강물처럼 맑은 자태 보이다가

잠시 한눈팔면 어느새 안개속으로 우리를 가둬버리는데 한치앞이 미궁이다.

그렇게 몇 차례 마술같은 모습을 감상하고 노승봉까지 가는길...

비에젖은 바위산 오르자니 전신으로 흙탕을 받아들이는 것은 당연지사.

그런데 악어님 옷은 나보다 흙이 더 많이 묻었네..ㅎㅎㅎ

 

노승봉 오르면 바다가 보일법 한데

푸른파도 출렁이는 바다는 어디가고 뭉게뭉게 흰구름 출렁이는 운해가

벌어진 입을 다불지 못하게 한다.

 

이쁜님들을 향해 셧터 누르느라 정신 없으신 팔구님, 엄청빠름님,

후미의 안전을 지키는 나그네님

부럽도록 다정한 모습의 하늘바다님 부부, 또 정겨움이 묻어나는 이쁜여우님 부부

웃음이 예쁜 하양비님, 자태고운 보선님........

모두모두 경치감상에 넋이 빠졌고

그 넋 빼고 감상하는 모습이 이뻐서 나 또한 무작위 셔텨를 눌러본다.

 

노승봉에서 가련봉까지의 길도 만만치는 않치만

어이하여 힘이 빠지는게 아니라 되려 힘이 솟아나기만 하니 이 무슨 조화인고?

저~~ 아래 구름 공장에선 연신 구름제조에 바쁘고

만들어진 그 구름은 파도를 이루며 우리의 눈을 즐겁게

엔돌핀을 팍팍 솟게 해주니 아마도 그 영향인가보다.

그렇게 가련봉 올라 전혀 가련하지 않은 모습으로 쪼끔은 가련한척 하면서 포즈도 취하고

이쁜 모습 잡아주려다 미끄러져 필꿈치도 살짝 깨부셨지만 마냥 즐겁고 해피하다.

두륜봉 오르기전 예정했던 장소에서 점심식사 하려니 겨우 9시 50여분이다.

너무 이르다는 이유로 내친김에 두륜봉까지 오르고 나니

사방을 둘러봐도 장관 아닌곳이 없다.

마음의 눈길에 따라 섬을 만나고 새를 만나고 궁전을 만나고 환상의 세계를 만난다.

아마도 마음속 헤집어 봤으면 모두들 동화책 손에들고있는 초딩이었을거다ㅋㅋㅋ

두룬봉에서 내려와 적당한 장소 찾아서 맛있는 점심도시락을 열었다.

내몫까지 준비해온 아다다님의 찰밥 또 주실령님의 찰밥과 갖은나물  

나그네님의 라면향기

강산해님 뒷동네에서 조달해주는 닭튀김며 부침........

그 행복한 시간은 왕후와도 안바꿀 것이여~~~~

그렇게 행복속의 점심식사중에 동료로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궁금증 해소해주고 "언니 어디야" 하는소리에

멋진 두륜산와서 점심 먹는중이라고 했더니 기막혀하는 소리

이제 막 출근했단다... 그때시각이 10시 20여분

킥~~~  이르긴 이른점심이다..

 

이제 하산의 길....

내려가는 데는 조금 하는지라 대나마나 내려가 본다.

그런데 예사길이 아니네....

가파른 바위길에 복병  난코스 곳곳에 대기중이다

에휴~~~

하산의 길이는 워찌도 그리 길댜?

그러나 우리는 이기고 말지

결국엔 시멘트 포장길을 만나고 바로 하산하려는 포옹님 되돌려 진불암 들리니

아담하고 포근한 사찰에 신도들이 줄을서 점심공양 중이시다.

무슨날 이냐며 물으니 이태껏 이야기 했던 정월 대보름이라네...

진불암의 들마루에서 휴식취하며 쉬는데 누군가 "산바라기님 천년수 보세요"라고한다.

고개를 돌리니 세월의 흔적 고스란히 간직한 거목하나 멋스럽게 자리하고있다.

얼른 카메라에 담긴 했는데 그분이 누구셨던지 기억이 안나네......... 죄송합니데이~

 

이젠 시멘트 포장길 하산

지나는 길 계곡물 만나자 흙투성이 신발과 옷가지 정리하고 발결음도 힘차게 관음암을 지나쳐 대흥사 행하는길

사파이어님 일행 사총사 남아도는 힘으로 힘차게 앞장서고

민증까서 친구확인한 껄떡새님 그뒤에 너무도 귀엽게 뒤 따른다.

꽉!! 깨물어 주고 싶도록~~~ㅎㅎㅎ

대흥사 도착하니 무전기로 들리는 말 선두그룸  주차장 도착해 기다리고 있다하네

대흥사 샅샅이 들러 보고픈맘 꿀뚝 같으나

주차장으로 이동하자는 님들의 말씀에  다소곳이 뒤따른다,

아쉬움에 뒤돌아보며.............

도착한 주차장 정월대보름 탓인지 승용차들로 빼곡하고

그중 두어대의 버스중 우리를 기다리는 보랏빛 버스한대

그러나 회원들은 많이 비어있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 후미팀 무전기 작동하니

이런~~~~~~~~~

한타님 아다다님 그리메님 보선님.............. 또 몇분

지금도 대흥사 답사중이라네.........

잉~~~~잉~~~~~잉~~~~

'나도 대흥사 한번 더 보고자벘는디..........'

그 아쉬움 담아서 동동주 한사발 들이미켜 기다린 후미팀이 그토록 부러워 보긴 첨이다..

 

이제 우리는....

보너스 코스 녹차밭으로 간다.

그런게 에게~~~ 이게 뭬이야?

우리가 늘 봐 왔던 그 녹차밭도 아니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녹차밭은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서 희망을 말하는게 아니라

거무튀튀 절망을 이야기 하는듯.........

잠시 머물려 애꿎은 화장실만 줄서서 기다리다 냄새만 맡고 되돌아 와버렸다.

이제 홈으로 고~~고~~~~~

산청을 지나던 차가 고속에서 내려 국도로 간단다.

오는길 곳곳에 달집태우기 행사가 벌어지고

그중 규묘가 조금 있는듯한 마을회관앞에 멈췄다.

화장실 사용을 허락받아 사용하는 동안 길아래 달집태우기 놀이판이 갑자기 활기가 넘친다.

소백님, 껄덕새님, 들국화님, 주실령님.....

함께 어우러져 북치고 장구치고 꽹가리도 두드리고  함께 덩실덩실 춤도추고~~~

한마당 흥겹게 뛰고서야 출발선상이다.

 

우리의 땅 경북을 진입하고

저녁식사 시간에 "밥아 너 본지 오래다" 하는 동작으로 모두들 가득하던 밥상 싹싹 비우고서야

마지막 아쉬움 달래며 도착한 영주는 내 포근한 보금자리다.

 

함께 하셨던 모든님들 고마웠고 행복했습니다.

산행속도가 달라서 함께못한 우리종씨(?) 산바람님 산내음님...

그리고 닉을 제데로 기억못해서 거론되지 않으신님

죄송합니다....

제가 50대로 접어들었다는것 기억해 주시길 바라며~~~~~~~~~ㅎㅎㅎ

이해해 주세요~~~~~

 

 

2010년 2월 28일 산행의 추억을 3월 4일에 되새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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