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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모니터/공감정책

전통시장은 지저분하고 불편? 요즘 시장 가봤더니

지난 추석에 명절 음식 재료와 제수용품 장만, 다들 어디서 하셨나요?
추석에 앞서 같은 품질의 물건이라도 재래시장에서 사면, 대형마트보다 무려 24.6%나 저렴하다는
통계가 나오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요즘 SSM(대형수퍼마켓), 대형마트 등이 곳곳에 들어서면서 우리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분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전통시장은 낡고 불편하다? 최근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이 활발해지며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다. 아케이드(천장)와 바닥 포장 등 전통시장 근대화 공사가 완료된 통인시장>


전통시장에는 화장실이 없다?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정이 오가는 전통시장.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여전히 전통시장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낡고 불편한 시설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화장실을 한 번 가려 해도, 도무지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겠고, 비와 바람을 막아주는 지붕 역할을 하는 아케이드와 캐노피가 없는 곳도 많아 눈이나 비가 올 때는 이용하기가 불편하죠. 뿐만 아니라 주차장이 없는 곳도 많아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할 때는 전통시장 이용을 꺼리게 되죠.

다행히도 이와 같은 문제점이 싹 사라진 전통시장이 동네에 있다면 좋을 텐데, 아직까지는 편리한
현대적 시설을 갖춘 전통시장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 효과 커


정부는 전통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중소기업청과 시장상인연합회가 공동으로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고, 전통시장 상인들이 가게 시설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저금리 소액대출인 ‘마켓론’ 제도도 시행하고 있어요.

 

<시장 내에 통용되고 있는 다양한 상품권들.

전통시장 상품권, 희망근로상품권, 온누리 상품권> 


그리고 지난 2002년부터는 각 전통시장이 시설을 현대화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은 그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주차장, 아케이드, 화장실 등을 새롭게 설치함으로써 시장 이용이 더욱 편리해지니, 시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죠. 이로 이해 시장의 매출도 크게 오르게 되고요.


지난 해 12월, 정부가 종합적으로 시설을 개선한 시장 24개, 일부만 개선한 시장 33개, 전혀 시설 개선이 없었던 시장 22개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종합개선한 시장의 매장 중 평균 46.9%가
매출이 증가했고, 고객이 증가한 점포비율도 48.6%
로 거의 반에 해당하는 매장이 현대적 시설의 덕을 톡톡히 봤습니다. 고객들도 현대적 시설에 만족해 70.8이라는 높은 만족도 점수를 주었고요. 

부분개선한 시장의 경우 종합개선 시장의 1/2에 해당하는 매출∙고객 증가 비율을 보였고, 고객 만족도는 68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시설 개선을 전혀 실시하지 않은 시장의 경우 겨우 1.9%만이 매출이 증가했고, 고객이 늘어난 매장은 1.8%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고객만족도도 종합개선 시장의 절반인 35점이었습니다.

이처럼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사업은 죽어가는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 아주 큰 역할을 합니다. 상인들 또한 아주 긍정적으로 현대화 사업을 지지하고 있어요. 지원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들 중 무려 97.4%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지원해준다면 시장을 완벽히 살릴 수 있을 것이라 대답했습니다.


주차장은 기본! 엘리베이터, 고객휴게실 있는 전통시장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노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지난 1일, 중소기업청이 전통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의 지원대상을 확대하고, 상인들의 부담 또한 줄여주는 개선안을 발표했는데요,

 
개선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시설 현대화를 위해 상인들이 부담해야 하는 자금의 규모가 줄어듭니다.
그 동안은 사업 자금 중 10%는 상인들과 같이 시장과 관련된 사람이 부담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5%만 부담하면 됩니다. 아케이드, 캐노피, 외부 리모델링, 입간판, 승강기 등의 설치 사업이 해당됩니다.

 

 

 <동대문구 신설동의 서울풍물시장 화장실>

 

 

 

<풍물시장의 전용 주차장. 안내센터에서 방문 확인만 받으면

1시간 30분은 무료로 차를 세울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정부가 설치 자금을 100% 지원해주었던 공동이용시설물의 종류도 늘어납니다.

주차장, 진입도로, 화장실, 소방시설 등의 8종에 고객지원센터, 고객휴게실, 상인교육관이 추가됩니다. 따라서 11종의 공동이용시설물은 상인들이 전혀 부담하지 않아도 설치를 할 수 있게 되죠.

 

가난한 지자체는 돈 대신 땅과 건물 기부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게 보이는 지역에 있는 전통시장이 받는 정부의 지원 비율도 늘어납니다.
그 동안은 60%만 정부가 부담했었는데, 이제는 70%를 부담하고, 지자체가 20%, 민간 10%를 부담합니다.

지역의 전통시장의 시설을 현대화 하고 싶은데, 만약 해당 지자체의 재정적 상황이 어렵다면?
이제는 걱정하지 마세요. 지자체가 금전 대신 땅이나 건물을 기부했을 때,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 재정이 부족한 지자체라도 정부의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있거든요.


전통시장 외에도 지하도에 있는 상점가도 앞으로는 지원 대상에 포함됩니다.

기존에는 화장실, 화재감시용 CCTV, 지상에 설치하는 아치∙조형물 등의 설치만 지원해주었지만,

에스컬레이트, 엘리베이터, 조명시설, 고객 편의시설, 고객 쉼터, 전기∙가스∙소방∙화재방지 시설의 6개가 추가됩니다.

 

정부는 전통시장 시설 현대화 사업을 효율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지자체와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개선에 대한 의지가 높고, 준비가 철저히 되어 있는 시장을 우선적으로 지원할 예정입니다.

 
지금, 우리네 전통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낡고 불편한 그야말로 ‘재래’ 시장이 아닌, 현대식의 편리하고 깔끔한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현대화된 전통시장의 시설, 대형마트와 견준다고 해도 편리함과 안전성 등에 있어서 전혀 부족할 것이 없어 보이는데요, 그리고 기억하실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아무리 전통시장의 시설이 현대화 된다고 해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한 가지! 바로 전통시장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람 사는 내음입니다.


우리 문화와 서민들의 삶을 그대로 보여주는 전통시장, 정부의 지원 확대로 인해 더욱 많은 전통시장이 새롭게 단장할 예정이니, 많은 애정을 갖고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