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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영주/영주시 정보

[스크랩] 다자구야 들자구야

다자구야 들자구야

옛날 소백산에는 도적떼들이 무척 많았다 한다.
그 사실을 입증이라도 하듯 `다자구야 들자구야'라는 민요가 있는데
이는 도둑을 잡기 위한 신호였다고 한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기에 그런 말이 생겨났을까?

소백산 등성 어디 쯤에 `대제'라는 곳이 있다.
여기서 내려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대재의 산골엔 흉악한 도적들로 인해 산을 넘기가 무척 곤란했다.
금품은 물론 생명까지도 소홀히 여기는 도적들에 대해 관가에서도 손을 쓸 수 없었다.
산새도 험할 뿐더러 신속히 움직이는 도적들을 당해 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연일 하소연 하러오는 피해자들 때문에 사또는 괴로워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사또에게 한 할머니가 찾아왔다.
또 어떤 하소연을 들을까 생각하는 사또에게 할머니는 다가가 살짝 몇마디 이야기를 하였다.
무슨 말이었는지 사또는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그 후 대재의 골짜기에선 이상한 외침이 울렸다.
"다자구야... 들자구야... 다자구야... 들자구야..."
이런 외침은 산적들의 귀에까지 들어가 그들은 그 외침의 주인공을 잡아 들였다.
바로 그 할머니였다.
"얼마전 제 아들이 소식이 끊겨 찾아 헤메고 있습죠.
큰 아들의 이름은 다자구요이고 작은 아들 이름은 들자구요 이었지요."
할머니는 산적들에게 잡혀 부엌일을 맡아 하게 되었다.

세월은 흘러 산적 두목의 생일날이 다가 왔다.
부하들은 흥에 겨워 술과 음식을 잔뜩 들었다.
분위기가 고조된 쯤 "들자구야~! , 들자구야~!"
할머니의 외침이 부하들을 놀라게 하였다.
"이 할멈아 무슨 소리야 갑자기."
"아 갑자기 작은 아들이 생각나서......."
"조용히 해! 한번만 소리치면 가만 두지 않겠다."
한밤이 지날 무렵 부하들은 하나 둘 잠에 빠지기 시작했다.
흐르는 적막.......
"다자구야~! , 다자구야~!"
그러자 사또의 군사들이 들이 닥쳤다.
그리고 도적떼를 일망타진 해버렸다.
그 할머니는 산의 산신령이 변했던 것이었다.
도적들의 회포에 화가난 산신령의 응징이었다.
지금도 대재엔 그 할머니를 기리는 도둑바위라는 바위 앞에 제단이 있다.

* 죽령산신당 : 충북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산49-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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