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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자유로운 이야기

우중의 평창나들이

 

 

비가 심하게 내리는 14일 영주에서 세명이 동행하여 평창으로 향했다.

출발당시엔 맑을듯도 한 날씨였는데

경북을 벗어나고 충북지역을 벗어나고

강원도에 진입을 하니 빗줄기가 보이기 시작해

주루룩 쏟아지다가 또 가끔은 간간이 내려서

우중의 답사에 운치를 더해 주었다.

 

메밀새싹 비빕밥과 메밀전병 메밀부침

메밀요리 풀 코스를 마치고

빗줄기속에서 효석문학관을 찾아서

평창해설사 김봉태선생님의 해설로

아직 제데로 심겨지지도 않은 메밀꽃 향기에 듬뿍 취했다.

 

 

 

같은 평창군이지만

영동고속도로 두 구간을 거쳐서 진입한 월정사

이동중에는 심한비로 분위기를 잡더니 차에서 내릴때가 되니

비가 주춤해준다.

그 틈새를 이용해 유명한 월정사 전나무 숲길을 걷고

여기서 숲길의 뜻은.....

숲은 길(吉)하다는......

 

 

 

월정사에 도착하니

전국의 조계종 본사 주지스님들이 모여서 우리를 환영해 주신다.

전국 조계종 본사주지스님 간담회(?)가  열리는 중이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요일은 휴관이라는 성보박물관은

아 쉽 다.

 

 

 

 

몇년전 기억으로는 상원사와의 거리가 얼마 안되는줄 알았었는데

뿌리는 빗속을 오르니

이도록 먼~~ 거리 였던가?

상원사 도착하니 비바람에 우산이 뒤집어지고

금새 옷깃도 젖어버린다.

 

관람의 기대에 부풀었던 상원사 동종

창살 사이로 보았던 기억이 있는데

창살 안쪽으로 문이 꼭꼭 닫혀있다.

문 앞에 우산이 있기에 들어가서 보면 되는가 싶어서 문을 두드려보니

중앙대학교 사학과 학생과 교수님들이 탁본에 여념이 없었다.

그 분들의 협조를 구하고

열려진 문사이로 안동웅부에서 옮겨진 흔적도 찾아보고

유난히 웅장한 동종에 가슴벅참도 느끼고

일행중 한명은 살짜기 종유도 만져 보았다.ㅎㅎㅎ

 

그리고 오는길

엄청난 빗줄기와 함께

방아다리약수터를 들러서 철분 가득한 약수를 반바가지쯤 마시고

조금은 늦은듯도 하건만

강원도의 상징인 감자 음식을 먹지 않으면 안된다는 권유로

허름한 주막거리에서 메밀꽃동동주 한사발에

감자전과 감자옹심이를 주문하니

보너스로 김이 모락모락나는 감자떡이 나온다.

 

꽉찬듯한 뱃속 어디에 그 들이 다 들어갔는지

옹심이의 국물 한방울도 못 남긴채

싹싹 비우고서야

아침 출발한 그곳으로 오는길

어쩌면 빗줄기가 이렇게도 세찰까?

그 속을 무사히 헤치고 올수 있었음은

오늘의 추억이 가슴가득 채워졌음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