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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엔 끝이없다.^^*/한국사 이야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의 의미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라는 말을 검색해 보면

"농사짓는 일을 하는 것이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 즉, 농사를 장려하는 말." 이렇게 나와 있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그 속 뜻을 알고나면 의미가 새로워 질 것이다.

우리는 과연 조상님들이 물려준 훌륭한 지혜를 얼마나 제대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오늘날의 눈부신 과학문명이 일만년전 원시시대 보다

더 똑똑하고 훌륭하다고 생각 내지는 그렇게 믿고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그렇지 만은 않았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약1만2천년전 상고시대에는 천문학이 엄청나게 발달해 있었던 시기였다.

오늘날의 눈부신 과학은 불과 일백년 사이에 이루어진 금자탑 일뿐 나머지

9900년의 세월은 엄청나게 발달해 있었던 상고시대의 문명이 퇴보의 역사를 거쳐

완전히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서 발전의 단계를 거쳐 지금의 황금기를 맞이 하고 있는 것이다.

상고시대 천문학에 대해서 조금만 살펴 보기로 한다.

처음에 환인천제(桓因天帝)께서 오랫동안 덮어두었던 천간지지(天干地支)를 발굴하여

세상에 이를 공표하고 더불어 오행(五行)의 법과 함께 천도(天道)를 바로 세웠기 때문에

오늘날도 그 천도(天道)에 의해서 천지만물은 운행을 하고있다.

이것을 율려(律呂)라고 하는데 사람들은 율려(律呂)가 무슨 소리나 음의 질서인것 처럼 생각하고

그런 율려(律呂)에 의해서 세상이 돌아가는 것으로 말하는데 물론 틀린말은 아니지만

율려(律呂)를 소리나 음율에 국한해서 생각한다는데서 그 한계와 차이점을 발견하게 된다.

율려는 단순한 음률이나 질서만을 의미 하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일어나는 영고성쇠(榮枯盛衰)와

삼라만상의 생명창조에서 부터 순환의 고리까지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現 사단법인 상고사학회 회장이신 율곤선생의 논문에 의하면 율려(律呂)는

天.人.地 의 삼원일체사상을 학문적인 논리에 입각하여 만들어진 역사상 최초로 주장된 자연철학이며

환인천황의 장남 이었던 지황씨(地皇氏 지갱 이라고도 함)가 연구하였고 8479BC. 에 천황씨가 공표를 하였던 것이라고 한다.

천간지지로 이루어진 60갑자를 자연철학적으로 배열하고 순서있게 이론화 한 것으로

대자연사상(大自然思想)의 본체인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원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다시말하자면 자연의 순환법칙을 이용한 철학적인 질서를 이론화하여 배열한 것이 율려(律呂)라는 것이다.

공식기록으로는 황제(皇帝. 2679 BC.)때부터 제창되었는데

국사년표사종(國史年表四種)에 기록되기를 치우는 염제신농씨의 대를 이어 도읍을 탁록에 정하고

 이때 천문(天文)을 담당하던 운기관(雲紀官)을 통하여 갑자년의 기록을 력법으로 만들 때 율려법 이라 했다는 기록이있다.

"성리대전"을 보면 육율(六律)이라 하여 황종(黃種), 태주(太주), 고세(姑洗), 유빈(유賓), 이칙(夷則), 무사(無射)를 들고있다.

육려(六呂)는 협종(夾種), 중여(仲呂), 임종(林種), 남여(南呂), 응종(應種), 대여(大呂)의 여섯가지를 말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여섯가지의 초목과 열매 그리고 꽃과 종자의 이름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자연법칙에 따라 소생하는, 갖가지 초목과 열매 그리고 꽃과 종자를 가리킨다.

이 외에도 오음(五音), 오덕(五德), 오상(五常), 오악(五惡), 오로(五露), 오장육부(五臟六腑),

오미(五味), 오대(五大) 등 수 많은 것으로 오행에서 분류되어 있다.

이 모두는 자연의 본체 사상인 오행에서 연유된 것이다.

결국 율려는 대자연의 법칙을 가장 정확하게 학문적으로 정리 하려는 노력의 소산으로 생긴 것이다.

오행간지를 력법 즉, 60갑자를 배열하여 년,월,일,시의 력법을 만든 것이다.

달력을 보듯이 춘하추동과 24절기에 따라 자연의 순환운동을 자연법칙으로 역은 것이 율려(律呂)의 의미 라고 보아야 한다.

이러한 율려에 의해서 탄생한 상원갑자원년(上元甲子原年)은 기원전8937년 이며

지금으로부터 일만구백사십이(1,0942)년전이다. 이는 올해 을유년(乙酉年)을 꺼꾸로 역산해서 얻은 숫자이다.

서양에서 제일 먼저 이런 이론을 주장한 사람은 1950년대 소련의 '알렉산더 고르보프스키' 인데

그는 고대의 달력이 시작되는 해를 계산하여 기원전 1만년경을 고대문명의 파멸의 시대로 추정하였다.

그가 계산해 본 결과 인도의 태음(태양력)이 시작되는 해는 기원전 1만 1천 6백 5십 2년이었다.

그리고 마야의 달력이 시작되는 해는 기원전 1만 1천 6백 5십 3년임을 발견하였다.

또 이변이 끝난 해를 나타낸다는 앗시리아식과 이집트식의 두가지 달력을 조사해 본 결과

이집트 달력의 시작은 기원전 1만 1천 5백 4십 2년이었고,

앗시리아 달력의 시작은 기원전 1만 1천 5백 4십 2년이었다고 주장하였다.

여기에서 상원갑자원년(上元甲子原年)은 기원전8937년 이란것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면 만세력을 보면 된다.

만세력은 상원갑자(上元甲子) · 중원갑자(中元甲子) · 하원갑자(下元甲子) 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甲子의 일 주기(즉, 회갑)는 60년이다.

(여기서 잠깐 왜, 고대의 달력이 60진법으로 통일 되었는지는 좀 더 연구를 해봐야 할 문제이다.)

간지만세력은 天干과 地支를 조합하여 60년을 일주기로 반복하게 되어있다.

상원갑자 60주기 3,600년, 중원갑자 60주기 3,600년,

하원갑자 60주기 3,600년이 지나면 1만800년의 세월이 흘러간 것이고

(1984년이 갑자년이니까 갑자년(甲子年) 병인월(丙寅月) 병인일(丙寅日) 무자시(戊子時)가

한 바퀴 돌아오는 시간이 3,600년이 걸린다.)

이를 기준으로 나머지는 관심있는 사람이 계산을 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백(200)여년전 조선시대에 쓰여진 세계최초의 국정교과서 였던 '유학수지' 본문 24쪽에 기록된 글이다.

盤古首出御世天地初分 天皇澹泊無爲干支始建 而俗自化制
干支以定歲 而民始如天地所向矣 獨斷干幹也, 其名有十亦曰十母是也.
支枝也其名有十二亦曰十二子

반고씨(盤古는 天帝桓因氏)가 이 세상에 처음으로 나타나 천지를 열고 나라를 세워 다스렸다.

그 후 천황은 담박하고 욕심이 없으므로 간지(干支:天地)를 처음 세웠다고 기록하고 있다.

간지로서 年月日時를 정하여, 백성들이 처음으로 하늘과 땅의 움직임을 알게 했다.

간(干)은 하늘을 뜻하며 줄기와 같다.

그리고 그 이름은 열(十)이 있는데 십모(十母)라고 한다.

 지(支)는 땅 즉 가지를 뜻한다.

열둘(十二)이 있는데, 십이자(十二子)라고 한다.


사요취선(史要聚選) 권일(卷一) 제왕편(帝王編)

天皇氏盖取, 天開於子之義, 一姓兄弟十二人, 亦曰成鳩氏, 是曰天靈,
澹泊無爲始制干支, 蓋十母十二子之名以定歲之所在,
甲曰閼逢言萬物剖甲而出, 乙曰 蒙言萬物之軋軋,
丙曰彊 言萬物, 丁壯, 戊曰著雍言萬物之固也,
己曰屠維言陰氣穀物, 庚曰上章陰氣庚萬物, 辛曰重光言萬物辛氣方生,
壬曰亥 言陰氣壬陽於下, 癸曰昭陽言萬物可揆度,
子曰困敦言混沌, 丑曰赤奮若言陽氣奮迅, 萬物若其性,
寅曰攝提格言萬物承陽而起, 卯曰單閼於陽氣惟萬物而起,
辰曰執徐言伏蟄之皆勅徐而起, 巳曰大荒落言萬物皆大出而荒落,
午曰敦詳言萬物盛壯之意, 未曰協治言萬物和合,
申曰灘言棄萬物吐之兒, 酉曰任 言萬物皆起之兒,
戌曰茂言萬物皆淹冒, 亥曰大淵獻言大獻萬物於天陽氣深藏於下也,
初春天氣早晨時.

천황씨(반고환인의 장남)는 묻혀져 있던 것을 다시 열기 시작했다.

이 말은 간지(干支)와 오행(五行)을 다시 하늘 아래 개방하여 쓰기로 했다.

성씨(姓氏)는 한 일(一)자 성이었으며, 형제는 12명이었다.

천황씨를 성구씨(成鳩氏)라고도 했으며 천령(天靈)이라고도 했다.

천령은 마음이 담백하고 깨끗했으며 탐욕이 없었다.

그러기에 묻어두고 덮어둔 간지(干支)를 다시 발굴하여 학문화하는데 전념했다.

그것은 10모(十母:甲 乙 丙 丁 戊 己 庚 辛 壬 癸)와 12자(十二子:子 丑 寅 卯 辰 巳 午 未 申 酉 戌 亥)의 이름이며,

이것으로 연월일시(年月日時)의 때를 정한 것이다.

① 갑(甲):자연속에 죽어있는 듯하면서 만물이 쪼개지고 나누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뜻한다.

② 을(乙):만물이 돋아나면서 서로 다투며 소리나고 구부러지는 현상을 뜻한다.

③ 병(丙):만물이 햇볕을 받으면서 부드럽게 나타나면서 저마다 이름을 가지는 현상을 뜻한다.

④정(丁):억세고 강한 힘으로 좁은 문을 뚫고 만물이 솟아나는 현상을 뜻한다.

⑤무(戊):만물이 서로 다툼이 없이 서로 화합하면서 굳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⑥기(己):음기(陰氣)를 억제하고 모든 곡식을 소생시킬 때 나타나는 기(氣)의 현상이다.

⑦경(庚):최고의 음기(陰氣)로서 만물을 알차게 할 때 생기는 기(氣)의 현상이다.

⑧신(辛):강한 음기(陰氣)를 가지고 있으면서 만물을 여러 곳으로 생(生)하게 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⑨임(壬):해(亥)의 검은 기운과 함께 있으나, 양(陽)의 기(氣)가 더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⑩계(癸):양기(陽氣)가 있으면서 만물을 절도있고 규범있게 나타내려고 할 때 일어나는 현상이다.

① 자(子):혼돈하고 어두운 공간을 뜻한다. 즉 태극(太極)이 이에 속한다.

② 축(丑):붉은 기운이 쉴새없이 일어나려고 한다.

음기(陰氣)의 빠른 움직임에 눌려 만물이 모두 젊음을 유지하려는 특성을 갖고 있다.

③ 인(寅):모든 음기(陰氣)를 섭제(攝提:받아들이는 것.

즉 포용하여 수용하는 것)하여 음기(陰氣)의 힘으로 일어나게 하는 현상이다.

④ 묘(卯):하나를 죽이거나 막으면서,

즉 음(陰)의 기운을 억제시키고 양(陽)의 기운을 내게 하여 만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는 현상이다.

⑤ 진(辰):음(陰)의 기운속에서 움츠리고 있다가 서서히 몸을 움직이며 밖으로 일어나려고 하는 기운의 현상이다.

⑥ 사(巳):크게 떨어지게 하거나 만물을 모두 크게 나타나게 한 뒤 다시 떨어뜨리게 하는 기(氣)의 작용이다.

⑦ 오(午):만물이 모두 번성하여 강하고 활발하고 씩씩한 현상이다.

⑧ 미(未):모든 만물이 화합하면서 함께 영글며 성장하는 현상이다.

⑨ 신(申):물을 토하듯 습기를 제거한다. 마치 어린애가 음식물을 토하듯 한다.

다시말해 음력 7월이 되면 만물은 몸에서 물을 토하듯 습기를 몸밖으로 내보낸다는 것을 뜻한다.

⑩ 유(酉):만물이 놀랄 정도로 모든 어린애가 일어나듯이 영글어가는 현상이다.

⑪ 술(戌):무성하던 만물이 성장을 멈춘다. 성장을 촉진하던 상태가 멈추게 된다. 즉 만물이 저장되는 현상을 뜻한다.

⑫ 해(亥):큰물결이 잠기듯이 만물의 성장과 촉진에 크게 공헌하기 위해

하늘의 양기(陽氣)를 깊이 심장(深藏:깊숙하게 저장한다)시키는 현상이다.

이 모두는 이른 새벽과 이른봄을 맞이하게 위한 천기(天氣)의 작용이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외에 '역대신선통감'에도 같은 내용이 실려있다.



지금까지 말 한 것이 천문학인가? 라고 반문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부연 설명은 생략하기로 한다.

농사는 24절기 즉, 기후의 변화를 알아야하고 봄 . 여름 . 가을 . 겨울 이라는 계절의 변화를 알아야 하는 것이었으므로

소위 천문학이라는 학문의 발달을 전제로 하는 것이었다.

봄에 씨를 뿌리는 것은 만물이 생겨남에 화합하는 것이고 여름에 잘 가꾸어 자라게 하는 것은 생명을 사랑하는 기쁨이고

가을에 거두어 들이는 것은 휴식을 준비하는 것이고 겨울에 감사하며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는 것이다.

이렇게 농사를 지으면 굶지 않고 잘 먹고 잘 살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하려는 의도가 아니고

심은 만큼 거두게 하여 하늘과 땅의 진리를 깨닫게 하려는 우리조상님의 지혜가 담긴 글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다.

그러므로 농자의 도(道)를 천하에 최고로 큰 도(道) 라하여 대본야(大本也) 라고 한 것이다.


구한말 대사상가 이셨던 강증산의 전기를 다루었다는 대순전경-동곡비기에 이런 말이 있다.


"1장 6절 [丁丑年1877] 일곱살 되시던 정축(丁丑)년에 농악[農樂]을 보시고

문득 혜각(慧覺)이 열리셨으므로 장성(長成)하신 뒤에도

 다른 굿은 구경치 아니하시되 농악(農樂)은 흔히 구경하시니라.

.....중략.....

..그 매개가 농악(農樂)이 된 것은 농자(農者)는 천하지대본(天下之大本)으로

봄에 씨앗을 심어 가을에 거두는 것으로 천도(天道)에 따르는 것이고

농악(農樂)은 농사(農事)를 음악(音樂)으로 구성(構成)하여 일년 12달처럼

12마당으로 구성(構成)을 하여 자연(自然)의 변화(變化)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과연 聖人은 어린시절에 농악을 보면서도 깨달음을 얻었 던 것이다.
봄에 씨앗을 심어 가을에 거두는 것. 즉, 천도(天道)를 깨달았다는 이야기다.

그러면 천도(天道)는 무었일까?

천지의 도수는 정해져 있어서 반드시 태어남이 있으면 사라짐도 있으며

사라지는 것도 반드시 새로운 것으로 다시 태어나는 원리를 반복 한다는 것인데

바로 천지가 변해가는 이치인 易을 말하는 것이다. 우주는 그런 천도(天道)의 법칙대로 살아 움직이고 있다.

1978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러브록이 《지구상의 생명을 보는 새로운 관점》이라는 저서를 통해

지구상의 유기체가 어떻게 소멸하며 다시 생명을 이어 나가는가 하는

새로운 이론을 제시하여 동양의 역(易)사상을 과학적으로 뒷받침 해주었던 것 처럼

지구의 역사도, 우리 인간문명의 역사도 농사 짓는것 처럼 순환되는 것이다.

마치 8자를 옆으로 눕혀 놓으면 무한대가 되듯,

오실로스코프에 나타나는 파동의 주기 처럼 역사도 태어나고 발전하고 쇠태하며 사라지고

다시 태어나는 것을 반복하며 진행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것이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