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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이원론 (理氣二元論)/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이기이원론 (理氣二元論)/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


理와 氣의 논쟁은 성리학의 형이상학적 존재론의 주를 무엇으로 볼것인가의 문제에서 파생된 것이다.

주리론과 주기론이 있는데

주리론은 우주 만물의 궁극적 실재를 이(理)로 보는 이황(李滉)
의 학설을 계승한 영남학파의 철학을 가리킨다.

즉 이와 기(氣)가 어디까지나 두 가지이지 한 가지가 아니며,

기는 결코 상존하지 않고 생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나아가 이는 항존불멸하는 것으로 기를 움직이게 하는 근본 법칙이며,

능동성을 가진 이가 발동하여 기를 주재한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심성론(心性論)의 주요 논제인 사단칠정(四端七情)을 설명함에 있어

심성 내부에 존재하는 천부적인 선한 본성인 사단은 이가 발동한 것이고,

선과 악이 섞여 있는 칠정은 기가 발동한 것이라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주장하였다.
이언적(李彦迪)이 처음 주장한 것을 이황이 집대성하였고 이현일(李玄逸),

이재(李栽), 이상정(李象靖), 유치명(柳致明), 이진상(李震相), 이항로(李恒老) 등에게 계승되었다.


주기론은 우주 만물의 존재 근원을 기(氣)로 보는 이이(李珥)의 학설을 계승한 기호학파의 철학을 가리킨다.
즉 기만이 능동성을 가지고 발동할 수 있으므로 모든 현상은 기가 움직이는데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이(理)는 단순히 기를 주재하는 보편적 원리에 불과하다는 주장이다.

이를테면 사람의 의식이나 감정은 외부로부터의 자극에 의해

심성 내부에 존재하는 기가 동하여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심성 내부의 기질을 선한 것으로 변화시키면

자연히 인간의 선한 본성이 드러나게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심성론(心性論)의 주요 논제인 사단칠정(四端七情)을 설명함에 있어

사단과 칠정은 모두 기가 발동하여 된 것이며,

사단은 칠정 가운데 선한 측면만을 가리키는 개념에 불과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념적 윤리보다 실천적 윤리를 중시하는 이 견해는

서경덕(徐敬德)에서 비롯되어 이이에 의해 집대성되었으며,

김장생(金長生), 정엽(鄭曄), 김집(金集), 송시열(宋時烈), 송준길(宋浚吉) 등에게 계승되었다.
이기론에서는 일반적으로 이와 기의 관계를 "이와 기는 서로 뒤섞이지 않으며(理氣不相雜), 이와 기는 서로 분리되지 않는다(理氣不相離)"는 말로 정리한다.
존재의 본질 회복을 목적으로 하는 수양철학에서는 이를 중시해야 하므로

전자의 입장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고, 현실의 개혁에 치중하는 실천철학에서는 기를 중시해야 하므로 후자의 입장에 비중을 두는 경향이 있다.

전자에만 치중하면 이기이원론으로 발전하고 후자에만 치중하면 이기일원론으로 발전한다.

이기일원론적 입장에서는 이가 기보다 먼저 존재하며 이가 기를 낳는다고 하는 이기이원론적 주장을 거부한다.
명나라 때의 학자 나흠순(羅欽順)은 이기일원론적 입장을 강화하였고,

청나라 때의 학자 대진(戴震)은 “이는 기의 조리에 불과한 것”이라고 명언함으로써 이의 초월성과 불변성을 부정하였다.

한국의 성리학에서는 이기일원론의 입장이 일부 수용되었다.
서경덕(徐敬德)은 "기 밖에 이가 없으며 이는 기를 주재하는 것"이라 하여

이기일원론적 입장을 취하였다.
이이(李珥)는 기본적으로는 이기이원론을 계승하면서도 "이와 기는 혼연하여

사이가 없고 서로 떨어지지 않으므로 다른 물건이라 할 수 없다"고 함으로써

이기일원론적 입장에 비중을 두었다.
이기일원론의 입장이 더욱 강화된 것이 후에 실학사상에 드러난다.

실사구시, 이용후생의 모토가 바로 이기 일원론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