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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자유로운 이야기

훌훌 털어버리고 이제사 제데로 돌아오려 합니다.


그간 무거운 짐처럼 아픈 가슴 안고 있다가
어제 12월 12일 모두 훌훌 털어 버렸습니다.

지난 10월 26일 왁자한 시간에 반가운 목소리 친언니의 전화를 받았는데
이건 우는 것인지 웃는 것인지 분간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육남매의 막내둥이로 늘 웃는 모습만 보여주고
모든 일 열심히 하고 누구든지 좋아하는 마흔 네 살짜리의 내 동생이 죽었답니다.
‘아마 거짓이리라’
‘뭔가 잘못 되었으리라’
‘내가가서 깨우면 벌떡 일어날 것이리라’는 생각에 후다닥 안성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과로로 인한 심근경색이란 원인으로
떠난 지 40여 시간이 넘은 동생은 영정으로 우리를 반겼고
그렇게 용납할 수 없는 심정으로 너무도 멋진 내 동생을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의성의 작은 사찰에 안치시키고
매주일 찾아가서 불러도 보고 아침마다 꿈이겠거니 생각했지만
현실은 정확했고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반은 인정하고 반은 믿지 않으면서 지내왔던 시간 접어버리고
영원히 떠나보내 버렸습니다.
다행히 근무하던 학교에서 기념비도 세우고 기념관도 건립한다고 하네요
국립대학에서 예외에 없이 획기적인 일이라 하니
그나마 조금은 위로를 하고 있지만 내일아침 꿈이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안동의 작은 마을에서 자라서 최고의 대학을 나오고
교수의 길로 들어선지 15년밖에 안되었건만
그 동안 참 훌륭히도 살아 왔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찌그리 빨리 떠나가 버렸는지.......

이제 많이 생각하지 않고
슬퍼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차츰~~
동생과의 옛 추억들 하나 둘 흘려보려 합니다.

.........
그 후 모든 일 처리 다 해 주시고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고 일 마무리 해 주신
안성 한경대학교 관계자님과 학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