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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여유/자유로운 이야기

2007, 영주에서 보길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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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오랜 기다림 끝에 가보고 싶었던 땅끝 마을을 향해서

어스름한 새벽 집을 나선다.

언제나 그랬듯이 약속시간 1~2분 전 전원집합 끝나고

정확한 예정시간 즐거운 설레임이 시작된다.

지난해 입구까지 갔다가 내부 사정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던

선암사까지 한달음에 내 달려 지금도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지만

봄과 여름철 무척이나 아름다웠을 그 경관에 매료되고

차나무에 꽃이 핀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다.

4무 사찰 선암사의 매력에 빠져 배고픈 줄도 모르고 늦은 점심을 뚝딱 해 치웠다.


남쪽 나라의 매력에 푹 빠져서 냅다 달리고 대흥사에 도달한다.

부족한 시간에 북 마애불까지 가보지 못함이 아쉽지만

지난번 지나쳤던 표충사에다가 성보 박물관까지

전희숙 선생님의 해박한 설명에 오후 나절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다보니

예정시간을 훌쩍 넘겨 버린다.


이어서 석양이 아름다운 사찰 미황사로 향하면서

너무 늦은 시간이라 회장님께 미리 알아둔 해설사 선생님께 연락을 미뤘다.

달마산의 우아한 모습과, 뉘엿뉘엿 해 지는 모습,

그리고 우리 모두는 하나가 되었다.

어둠이 내린 아름다운 부도 밭에서 손 폰의 불빛으로 샅샅이 살펴보고

하나씩 찾아낸 색다른 조각이야기로 부도 밭의 침묵이 잠시 깨어진다.

꼴까닥 해 떨어져 버린 달마산의 달빛이 평화로워

나뭇잎 사이로 비치는 달빛 친구삼아 한번 본적 있지만,

또 다시 와보고 싶었던 미황사와 작별을 고하고는

땅 끝 마을의 안부를 묻는다.


땅 끝에서의 밤은 잠시 접어 둬야겠다....

그 밤은 어둠이었지만 너무나 황홀했었으니까~~~~


이른 아침 전망대에 오르려던 계획은

흐린 날씨와 늦잠 탓으로 고이 접어놓은 상태로

커다란 관광버스까지 보길도로 향하는 배 위로 올랐다.

지긋하신 보길도 선생님의 설명이 시작되고

세연정에 도착하니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빗방울이  줄기차게 내린다.

빗속의 작은 왕국 세연정을 걸으니

내가 시인이요 내가 바로 작은 보길 왕국의  성주가 된 기분이다.

(난 아마도 비의 여인인가?

두 번의 보길도 방문에 두 번의 비가 내리는걸 보면~~~)


보길도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오는 길고 지루한 먼 길은

여행의 묘미를 음미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그렇게 우리 영주 해설사 19명(명예통역 2명 포함) 전원은 

아름다운 선진지 견학으로 멋진 시간 보내고 돌아왔음을 보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