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산행을 하자....
아무런 계획없이 일단 출발을 위하여 아침을 맞고
집결지인 풍기로 모여서 순식간에 정해진 소백산
우리 두명의 얼띠기 산꾼과
조금은 빠리빠리한 전문가 바로 옆의 산꾼하나(여그는 남자당)
요로케 달랑 셋이서 산행에 들어서는데
우리의 반 전문가
코스를 확 바꾼다...
비로사입구에서 초암사로 가서
국망봉을 올라 비로봉 까지 온다구.....
아이구~~
그러면 강행군인디.....
그래도 못 따라갈 우리 어리버리가 아니지
모르는게 용감하다고
입산금지... 과태료 50만원이라고 쓰여진 현수막까지 무시하고
비로사 달밭골에서 초암사로 향하는 길은 너무나 환상이었다...
(원하는이 있으면 내년 봄에 제가 확실히 앞장 서겠습돠)
그 환상의 길을 통과하고
국망봉으로 오르는 길
길을 살짝 잘못 들긴 했지만 등산로는 있었고
가다가보면 원 탐방로와 만날 기대를 가지고 가는데
눈은 발목까지 푹푹 빠지고
이런 환상적인 산행이 어디 있디야~~~
환호를 해가면서 오르는 길도 잠시
어느순간
푹푹 빠지는 눈 밭은
무릎까지 깊이를 더해가고
두발이 모자라 네발로 기어 오르고
눈밭의 산행은 처음이라 잘 버텨주던 등산화는 눈을 받아들여
양말까지 흠뻑 젖어 질척거리고
로프없이 암벽도 타고
오르고 또 오르면 정상 나오겠지
설마 단양 나오겠냐 하면서
끈질기게 오른 정상은 눈으로 쌓여서
마치 하얀 사막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그런데~~~
허~걱!!
우리는 분명 국망봉을 향해서 올랐는데
비로봉이 바로 조~~앞에 보인다...
국망봉이 아니라
비로봉이라도 좋고
연화봉이라도 좋다
국망봉을 바라보며 컵라면 하나씩 열어 뜨건물 부어놓고
햇살바른 하늘정원에서 때늦은 점심 먹는거
아~~휴...
이얼마나 행복에 겨운지...
1439미터의 비로봉에서 하산하는길은
개선장군처럼 활기차고 당당했습니다.
눈으로 다져져 미끄럽고
질척 거리는 진흙길에 조심스럽긴 했지만
하루의 산행을 이렇듯 무사히
그리고 아름다운 행복 가득담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내년 4월까지 쌓여있을 소백산 눈위에
제 발자욱 확실하게 꽉 찍어놓고 왔으니
그거 찾으러 누구 같이 가실분 없으세요???
산행후의 가뿐한
상쾌한 이마음 여기에 놓아두고 갑니다.
다~~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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