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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바라기/~2010 산 이야기

백덕산 새해 첫 산행이야기

1월 23일 부산으로 갔다가 늦은시간 귀가로 피로함도 있었지만

일요일 아침  시산제와 첫 정기산행이 준비되어 있으므로

5시 30분알람을  맞추고  꿈나라로 나들이 갔는데

알람도 울리기전 5시에 눈이 떠진다.

 

생각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일어나

집에 남아있을 세 남자의 아침상을 준비해 놓고

산행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 갖추어 아들을 대동하고  아모르웨딩에 도착을하니

언제나처럼 어둠속을 밝히는 정겨운 불빛의 차량 한대가 기다리고 있다.

 

지각전문이란 악어총무님의 말씀에 자리에 앉아 시계를 보니 6시 30분 정각이다.

산내들에 들어와 다섯번째 산행중 두번째 짝꿍으로 만난 주실령님과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다보니

치악휴게소를 거치고 인흥찐빵의 발원지 안흥을 지나 평창 문재터널 입구에 도착을 하고

늘 우리일행을 책임져주는 차량이 그곳에서 멈춘다.

 

그리곤 곧 시산제를 위하여 교자상이 펼쳐지고

교자상위로 흰눈발이 휘날리는 추위에 악어님과 들국화님 앞장서고

한타회장님,  나그네님, 산그리메님, 주실령님, 보현님, 모두모두 함께 움직이며 준비하고

이 현장 고스란히 보존하겠다며 열심히 카메라 돌려데시는 엄청빠른님  팔구님

손꾸락 인시러웠나 모르겠다?

 

이렇게 처음으로 접하는 시산제를 멋지게 끝내고 산행으로 돌입하는데

우리말고도 또 두어대의 버스에서 내린 산꾼들이 동행을 하잔다.

그런데 출발과 동시에 눈밭이 이어지는데

누구라고 할것 없이 스스로 도와가며 아이젠을 착용한다.

으이구~~~ 이쁜것들~~ㅋㅋ

 

헐~~~~~~~~

그런데 그런데~~~

산행 시작의 길이 내가 제일 두려워하는 가파른 경사로 시작한다.

혹여 고도비만 표띠날까봐 가뿐숨 몰아쉬어가면서 열심히 따라오르니

주실령님이 준비해온 산내들산악회 갈길표지가 길을 인도해줌과 동시에 힘까지 북돋워준다.

 

온산이 눈밭이라 잠시 편히앉아 쉴 장소도 마땅치않지만

그래도 간간이 쉬어가며 오르는길...

차에 두고온 고사지낸 시루떡을 내어주신 그분(누군지 기억안남),

소백님은 나는 안주고 다른님에게만 나눠줬죠?ㅎㅎㅎ

와우~~~ 정말 그 맛 기가 막혔습니다.

입안에 살살 녹는다는 표현 정말 누가 만들었는지 딱!! 들어 맞는 표현이다.

 

그렇게 백덕산 정상을 눈앞에 두고나니 아침

차에서 먹은 떡과 갖가지 간식들로 푸근했던 뱃속이 다 비었는지

점심먹을 장소를 찾는데 좋은 자리는 이미 주인이 있고

쪼우기 바위아래 들어가서 먹자는 악어님의 말씀을 뿌리치고

주실령님 팔구님 이쁜여우님 함께 오르고 또 올랐다.

( 그 바위아래 명당에 그리메님일행 자리 잡으셨더군ㅋㅋㅋ)

그렇게 소백산 연화봉보다 2미터 더 높은 1351미터의 백덕산 정상에 도착후

안떠지는 안펴지는 표정으로 몇컷하고

하산길....

한타회장님까지 동행하여 주루룩 내려가다보니

관음암 향하는길은 산정상 바로 우측 샛길로 빠지라는 산내들 안내지가 눈에띈다.

그 표지를 따라 열심히 열심히 가봐도 사람의 인적이 없네...

이러다가 우리만 미아되는거 아닌가 하는 염려를 하면서도

우리가 누군가?

우리 가는곳이 길인 것이여~~~~

그렇게 조금더 발길 옮기니 명당 잡아놓고 기다리는 사파이어님과 그 일행들~~~

미리 끓인 라면 얻어 먹어 가면서 그 옆에 삭월셋방 얻어서 밥상을 차리니...

악어님 진수만찬에 주실령님 아삭아삭 배춧잎에

예쁜여우님 의 맛깔시런 밥상에 보선님의 정성스런 요리까지

씽그런 내 밥을 보고 악어님과 예쁜여우님 김 모락모락나는 자신들의 밥을 나눠준 덕분에

나의 밥은 고스란리 집으로 되돌아 오고야 말았다.

 

식사도중........

예쁜여우님의 지인일행이 우리의 식당을 통과하니

예쁜여우님 밥 안먹어도 배 부른지 밥숫가락 놓아버리고 반가움에 푹 빠져 버리고

식사후 우리 여인네들 잠시 쪼우 위에 갔다가 하산길에 돌입을 하니

가파르기가 지지난달 두타산 하산길 같았고 

그 거리는 지지지난달 설악산 천불계곡 거리만하다.

이건 우리 산행지도상의 길이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산행 전문가 혜정님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 하산길은 계획되었던 코스보다 더 길고 더 가파르단다.

이룬~~~~ 거리가 길어졌으면 완만하던지

완만하지 않으면 거리라도 짧던지 해야하는데

거리도 길면서 경사도는 더 심하다니 이거원참!!

그러나~~~ 멋진 코스 잡긴 잘 잡았네 그려~~

(그리메님 지도상의 파란길.  바로 그 길로 내려 왔음)

 

그렇게 해서 용암이 흘러내려 만들어진 고인돌도 볼수 있었고

발 담그라고 유혹하는 졸졸졸 냇물에게  유혹 당하지 않고 놀아가면서

관음사가지 내려오니 3시 15분즈음.....

법흥사까지 빨리가서 적멸보궁 구경하려 했었는데

친절하게  좀더 일찍 법흥사까지 내려가서 차를 데라고 올라온 보선님과 예쁜여우님

에궁 고마버라~~~~~

 

그런데 30분이 지나고 40분이 지나니 나그네 후미대장님과 후미팀 도착

그런데 출발시간 4시가 훌쩍 넘어도 오지 않는 네 님이 계신다.

새해 첫 산행이라 저녁만찬과 에프터가 기다리고 있어서 시간데로 움직이려면 바쁜데...

그렇게 수소문을 거듭하여 연락이 되었는데

무사히 내려오고 있다니 다행이다.

그렇게 예정보다 한시간이 훌쩍넘은 5시 20분 즈음 마지막 4명이 도착을 하는데

기다림에 지루해 살짝살짝 짜증을 내던 사람들모두 입 꾹~~ 다물고

무사히 와서 다행이다,

어둡기전에 내려와서 천만 다행이다,,

수고 많으셨다, 라는 말들로 위로해주는 산내님들

정말 멋쨍이십니다.

 

시산제때 차가운 기온과 내리는 눈발에 걱정들이 많았는데

산행에 들어가니 날씨가 점점 좋아지고

이른 아침시간 내려준 눈발로 푸른 대나무 잎에 앉은 눈과

앙상한 나뭇가지의 아름다운 상고대가 더 어여뻤음은

우리 산내들의 올 한해 산행도 승승장구 하리라는 암시였던것 같다.

 

그렇게 예정보다 한시간이상을 늦게 식당에 도착을하니

전날 혼자서 뭘 잘 드셨는지 배탈로 인해 산행에 참석을 못하신 포옹님이 차앞에서 반겨주시고

개인사정으로 참석 못하시 껄떡쇠님도 동참하여 먹은 저녁식사.

예전에 곱창전골이 그렇게 맛있는줄 몰랐었다.

알딸딸하게 한잔 걸치고 바로앞집 단란주점에서 산행의 피로푸는데

산내님들 모두모두 어쩌면 노래도 그렇게 멋들어지게 잘 하시고

춤들은 모두 어디가서 연습들 했데요?

그때그때 그 분위기에 맞춰서 적응들을 얼마나 잘 하는지

전 그냥 막 들이대는 것 만으로 동참을 한다.

까이꺼 분위기 못 맞춘다고 욕 하던지 말던지............

 

산내들이 들어와

다섯번 산행을 하고

시산제에 참여를 하고

또 한해 남은 산행의 기대에 부풀어

새해 첫 산행기 두서없이 적었읍니다.

욕하지 말고 봐 주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