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1학년 즈음~~ 어느 늦 가을 날
예전엔 지금과 달라서
학원이라는 단어가 안동의 변두리까지 상륙을 하지 못한상태로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장 집으로 돌아왔고
집안과 부모님들 일터가 우리들의 놀이터 그 자체였다.
그날도 어느날과 다름없이 집과는 조금 떨어진
우리집 가장 큰 밭에의 가을걷이를 위하여 다들 모였다.
한참을 일에 열중하다보니 모두의 목도 말라왔고
비가 오려는것 같아서 추수한 곡식을 덮어둘 비닐도 필요했었다.
시골의 가을은 손이 부족해 고사리도 빌린다는 옛 말이있듯이
조금이라도 큰 우리의 손은 일손이었으므로
집까지 가서 비닐을 가져오는것은 큰동생 기윤이의 몫이었고
물을 가지고 오는것은 박이의 몫이었다.
비닐은 급했기에 빨리 다녀오라고 하고 뒤이어 박이도 출발을 했다.
약삭빠르기로 소문이 나 있던 기윤이는 벌써 제 몫의 일을 마치고
함께 일손덜기에 바쁜데
올때가 훨~~씬 지나버린 물 심부름꾼이 당체 보이지가 않는다.
목마름은 극에 달했지만....
모두들 참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
가을걷이가 끝나 텅~~빈 길가 논 저쪽에
아이들이 모여서 미꾸라지를 잡으며 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생글거리는 미소로 구경하는 한명..
바로 그였다.
"야~~ 박아~~~!!"
" ?? !! "
"아참!!" " 물!! "
그때서야 얼굴에는 멋적은 미소를 띈채 후다닥 뛰어 나온다.
그리곤 뒤따라가는 우리네 보다 한발짝 먼저 집에 도착해서는
한그릇의 물 그릇을 내민다.
그도 어릴땐 어느 아이들처럼 놀잇감에 정신을 팔면
주위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가끔은 이렇듯 엉뚱함도 심했다.
그러나 곧장 잘못이 있으면 인정하고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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