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들이 이런 돌무덤을 남겼을까?
류춘식 “돌방무덤이 파헤쳐져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한없는 아픔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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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일대의 논과 밭 집 마당에 또는 도랑가에 숲속에 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돌방무덤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 확인되고 있다. 널길[羨道]을 갖춘 굴식돌방[橫穴式石室]을 판돌 또는 깬돌을 이용하여 반 지하나 지면 가까이에 축조한 형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돌방무덤들이, 봉토식석실고분이라고 불리기도하고 고인돌이라고도 주장되기도 하지만 아직 전문가의 손길은 닿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확인된 것만 1천 200여 곳이라고 하며 아직 얼마나 될지 정확히 파악되지도 않은 채 파괴되어 가고 있는 순흥의 불가사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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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면 용암산으로 올라가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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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암산 돌방무덤 앞에서. 장윤석 국회의원과 김종천도의원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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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 지역에는 어떤 사람이 어떤 문명으로 살았길레 이런 대규모의 무덤 군을 남겼을까?
영주문화유산보존회(회장 박창규) 회원들과 장윤석 국회의원 김종천 도의원 영주시 심인섭 문화관광과장 등 18 명과 기자는 7월 8일 오전 장윤석 의원 사무실을 출발하여 안정과 순흥 일대에 흩어져 있는 돌방무덤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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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수풀로 우거진 곳이 돌방무덤이라고 류춘식씨가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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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가 큰 돌방무덤 위에서 류춘식씨의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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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방무덤이 도굴되고 남은 것을 모아 둔 것이다.
우리는 안정면 용암리 용암산을 첫 방문지로 잡고 우거진 잡목사이를 뚫고 지나가면서 많은 돌들의 무더기를 보고 돌방무덤의 흔적임을 추축해 보았다.
중턱 쯤 되자 원형이 어느 정도 제대로 보존된 것을 발견하고 모두 감격에 잠겼다. 어린 시절을 이 지역에서 보냈던 시민신문 김이환기자는 “어릴 때 이런 고분에 들어와서 장난도 치며 놀며 때로는 주변에 흩어진 도자기 병들을 모아놓고 돌맹이로 맞추기 놀이도 했다”고 회상했다.
안정을 지나 순흥 읍내리 쪽으로 방향을 잡고 읍내리벽화고분을 들러보고 일반인이 볼 수 있는 고분은 모형이고 원본은 그 뒤에 흙으로 덮어서 보존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리고 그 주변을 돌아보면서 류춘식씨는 옛날에 돌방무덤이 밭에서 농기구 창고로 사용되고 마당 앞에서 음식물 보관하는 냉장고로도 사용되었다고 했다.
발로 굴러 보았을 때 지하공간이 비어 울림이 있는 곳도 있었고 길이가 10m도 넘어 보이는 곳도 있었고 밭에는 토기 파편들이 흔하게 보였다. 무덤 덮개로 사용된 돌에는 별자리를 표시한 파낸 자국 인 성혈(星穴)이 있는데 순흥면사무소 공적비 뒷면에 성혈이 있는 것으로 보아 얼마나 많은 무덤의 돌들이 흩어져 돌아다니는지 짐작케 했다.
일반적으로 돌방무덤이라고 하면 굴식[횡혈식(橫穴式)] 매장시설의 일종으로, 굴식이란 구덩식[수혈식(竪穴式)]에 상반되는 개념으로 구덩식이 매장시설을 축조하고 난 뒤 시신과 부장품을 위에서 아래로 안치하는 데 비해 굴식이란 무덤방을 만들고 생시에 실내를 출입하듯 무덤의 측면으로 내부를 출입하는 출입구가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그것은 요즘 납골당처럼 가족이 죽을 경우 추가로 안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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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구경 가능한 읍내리벽화고분 모형이고 진짜는 바로뒤에 흙으로 덮혀 보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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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읍내리 신라식 고구려벽화고분의 내부 모습이 너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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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읍내리 고분의 벽화가 1200년 이상을 살아 움직인다.
삼국시대 초의 무덤은 모두 구덩식 매장시설을 사용하다가 3~4세기가 되면 대부분 굴식의 돌방무덤으로 바뀌게 되고 통일신라시대 중기 이후 소멸되기 시작하여 고려시대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무덤의 축조 시기에 대해서는 자세한 사실은 학계 전문가의 연구와 분석을 따라야 하겠지만 순흥읍내리 벽화고분이 신라시대 고분이라는 점과 주위의 고분들이 같은 형식의 돌방무덤이란 사실로 미루어 대략 1천 200년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보인다.
일행은 순흥 앞 뒷산을 돌아보면서 아쉬워하며 때로는 감탄했고 또 흥분하기도 하며 이런 유산을 보존을 잘해야겠다는 다짐도 하면서 마지막으로 죽계호수 옆에 세운 죽계별곡시비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주변에 잡초를 뽑는 것으로 하루를 보냈다.
순흥의 돌방무덤 1천2백 여 곳을 거의 모두 확인하고 가장 많이 연구했다고 알려진 류춘식(전 영주문화유산보존회장)씨는 “이렇게 많은 문화유산들이 대부분 도굴꾼에 의해 도난 되고 있다. 돌방무덤이 있는 땅은 대부분 사유지이므로 농사소득과 관련하여 한 평이라도 놀릴 수 없는 농민들에 의해 논과 밭으로 파헤쳐지고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사라지고 있다”면서 “오늘도 개발하기 위해 2기의 돌방무덤이 파헤쳐지는 것을 현장에서 보고 왔다.
이것은 안타까움을 넘어 한없는 아픔으로 느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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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흥면사무소 마당에 있는 공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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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덕비 뒷면의 성혈 자국이 공덕비를 돌방무덤의 뚜껑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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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 옆의 돌방무덤은 도굴되고 입구를 진흙으로 발라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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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뒷마당에 있는 돌방무덤에 농기구를 넣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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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언덕처럼 보이는 것이 규모가 큰 돌방무덤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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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계별곡시비 앞에서 풀을 뽑는 회원들과 현장 답사 참석자들
장윤석 국회의원은 “안타까운 현장을 보면서 생각같이 행동을 못한 아쉬움이 있다”면서 “시급히 전문가의 분석이 있어야 될 것으로 보이며 좋은 방향으로 행정이 따라가리라 생각하며 같이 동참 하겠다”고 말했다.
권석렬 기자 (영주생활뉴스 www.yjrepo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