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 바위의 전설.........
성주군 수륜면 적송2리의 논 가운데 있는 바위에 대한 전설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지금부터 약 400년 전의 일이다.
여기 학동(鶴洞)이란 마을은 고려말엽 정치가요 학자인 이숭인(李 崇仁)선생의 고장이다.
이 마을 앞에는 맑고 깨끗한 냇물이 흐르고,
뒤에는 녹음이 짙은 가야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솟은 유서 깊고 경치 좋은곳이기도 하다.
당시 이 지방 일대에는 고래등 같은 기와 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으며
골목마다 마치 앞내의 맑은 물이 돌돌거리며 흘러내리는 소리처럼
청아한 글 읽는 소리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오는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여름 어느날 예쁜 처녀가 앞 개울 물가에 앉아 빨래를 하고 있을때
갑자기 아름다운 노래소리와 함께 해 맑은 빛이 내려쬐이며
아주 괴이하게 생긴 큰 바위 하나가 저 멀리서 들 가운데로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이것을 본 처녀가 깜짝 놀라 "앗! 저 바위가 우리 동리까지 걸어오네!" 하고 고함을 질러 버리자,
그만 바위가 들 가운데서 멈칫 서 버렸다는 것이다.
그후 이 동리에 어른들의 입에선 요망스러운 계집 때문에
바위가 들 가운데 멈추어 버려 동리가 망하게 되었다느니,
또는 이 바위가 동네까지 들어오면 동네가 망하게 되었을 텐데 잘된 일이라느니,
별의별 이야기가 떠돌게 되었다.
마침 이때 가야산 중턱 용기골에 큰 절이 있었는데 여기에 있던 중이 소문을 들었다.
당시는 유학을 숭상하고, 불교를 배척하던 시대라 이 산에 있던 중들은
학동마을을 지나칠 때마다 짐승들처럼 밤을 이용해 다녀야 했다.
이런 고충 속에 있던 중들은 마음속으로 "그것 잘 되었다" 면서 손뼉을 치며 좋아들 했었다.
즉시 마을로 내려온 중은 "저 바위 속에는 반드시 훌륭한 인물이 배출될 것이고
앞으로 이 나라를 이끌 위대한 위인이 나타날 것이며,
이 마을은 아주 풍성한 낙원이 될 것이다." 라는 소문을 퍼뜨렸다.
이 소문을 들은 마을 사람들은 소문을 퍼뜨린 사람을 만나기를 원했으며
또 그 이야기의 진가를 밝히고 싶었다.
여러 곳을 찾은 결과 소문을 퍼뜨린 사람이 용기골 중이란 것을 알고 중을 체포하여 심문했다.
소문과 같이 한 마디도 틀리지 않게 이야기하며 더우기 의심스럽거든
자신을 묶어 놓고 바위를 깨어 보라고 오히려 큰소리 쳤다.
그리고는 빨리 해 보라는 독촉도 했다.
차츰 중의 말을 믿게 된 어른들은 의논한 결과 날짜를 정하여 바위를 깨어 보기로 했다.
동리 사람들이 힘을 합하여 깨기 시작했다.
그러자 거의 반쯤 깨었을때 바위가 갑자기 소리를 내면서 두쪽으로 갈라지더니
그 속에서 학 한 마리가 하늘로 훨훨 날아가 버렸는데
그 구멍에서 쏟아져 나오는 물줄기가 삽시간에 온 동리를 휩쓸어 버렸고,
또 거기에서 붉은 피까지 흘러 나왔다.
동리는 물 바다가 되고, 붉게 물들었다.
평화롭던 동리에는 순식간에 울음소리로 변했다.
마을 사람들은 중이 살고 있는 용기골 절을 찾아가 그 절을 부서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 바위를 학바위라고 부르게 되었다.
')
'배움엔 끝이없다.^^* > 아는것이 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명의 이석간과 천도 (0) | 2007.08.29 |
---|---|
금선정 (0) | 2007.06.25 |
국보 201 ~ 306 호까지 (0) | 2007.06.03 |
국보 101 ~ 200 호까지 (0) | 2007.06.03 |
국보 1 ~ 100 호까지 (0) | 2007.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