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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고장 영주/영주시 정보

눈발 흩날린 오늘 부석사에는

12월 5일 아침 추적추적 빗소리가 들린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 쌀쌀할 것이라는 일기예보와는 달리

겨울비와 함께 시작하는 아침은 포근하기만하다.

평화로운 빗소리의 리듬에 맞춰 천년고찰 부석사를 향하여 카풀에 임한다.

영주시가지를 벗어나고 부석면소재지를 지날때까지 내렸던 빗줄기가

소백산봉우리에는 눈발리 내렸었나보다.

멀리 보이는 온 산이 하앻게 아름답다 싶더니

부석사가 가까워오니 도롯가에도 온통 눈발로 세상을 하얗게 장식했다.

급기야는 내리던 빗줄기가 눈발로 변하여 차창을 때린다.

 

 

 

 운전자는 힘들지라도 옆에앉은 난 마냥 신난다.

멀리보이는 산에는 눈발이 하얗게 빛나고

여유로운 구름은 유유자적 여유롭고

하늘 곳곳은  파란색을 띠고 있는것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내리던 빗줄기가 눈발로 바뀌고

도로의 촉촉하던 물기는 하이얀 가루되어 가라앉고

눈 덮인 산은 점점더 가까이 다가온다.

 

 

그래도 부석사 하늘은 맑고도 아름답다.

세찬 바람이 불어 닥쳐 옷깃을 여미게 될지라도...

휙~ 휙~ 지나가는 도롯가의 과수밭  잡초에 쌓인 눈발은

보석처럼 아름답다.

 

 

 

아침의 포근했던 기온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점심시간으로 향해가는 부석사는 추위로 고요하고

인적없는 절간으로 변한다.

사철나무를 따라 범종루 안양루 무량수전까지..........

사각거리는 하이얀  홑이불을 덮고있다. 

 

앙상한 가지는 마음을 열지 못했는지...

아직도 매끈하게 휘청인다.

 

 

하얀눈을 이고 있는 기와 무덤은

주인만나 임무를 부여 받은 무리들도 있지만

기와불사자를 기다리며 큰 임무 부여 받기를 기다리다가

모든것 잊은채 숨 죽익로 맘 먹었나보다.

 

사시사철 하늘 그리며 자리한 장독대위에도

소복한 눈으로 일품장맛도전에 준비중이다. 

 

가을을 상징하는 빠알간 열매가

이른봄 홍매의 자태를  대신해 자리하고 있다.

 

 

 

장경각을 뒤로한 이곳의 짚무덤

저 속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길게 늘어선 저 짚무덤안에도 똑 같은 것들이 있는데

그건 바로 수국이랍니다.

저렇게 겨울을 이기고나면 탐스런 꽃송이를 보여 줄 것입니다.

 

 

백팔곚단 올랐다가

지장전앞 옆길로 내려오는 부자의 평화로운 모습

 

 

 

범종루 기둥의 앞부분

앞부분을 남자에 비유한다면 뒷면의 매끈한 부분은 여자로 비유가 되겠죠.

바깥세상에서 거센 세파에 부딪히며 거칠어진 덕분에

집안의 여자는 평화로 매끈함을 유지 한다고 할수 있지 않을까요?

 

숱한 많은이들의 입술을 더듬었던  

저 빨갛고 파란 바가지도

휴식을 취하며 또 다른 고운 입술을 기다린다.

 

고요하던 절간에 사람들이 모였다.

누가 이렇게 사람을 불러 모았을까?

 

 

무량수전 측면에 훤칠하게 서 있는 이분들은 누구일까?

무량수전안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은 그 누군가를 위하여

도청에서 시청에서 이 갑작스런 추위에도 불구하고 이른아침부터 비상대기하며 수행중인데.........

 

아~~~~~~~~~~

무량수전에서 참배하고 나오시는 저분

김형오  국회의장님이십니다.

일반 가족관광객과 기념사진 찍으시느라 자세도 잡아 주시고

 

장차 큰 인물될지도 모를 어린친구의 손을 잡아주신다.

 

 

 

수행원과

부석사 총무스님이신 도선스님

왼쪽 뒷편에 계신 박석홍선생님의 설명과 함께 무량수전을 떠나시는 의장님.

 

그후........

도청에서 나오신 아제와 함께...

너무 추워서 달달 떠느라

너무 반가워 환한 미소짓느라

나의 눈이 사라져 버렸네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