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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엔 끝이없다.^^*/가볼만한 곳

이번여름 어디로 떠날래?... 하동송림

 

<이번 여름 어디로 떠날래? ①>

 

그늘 아래 바람이 땀을 훔쳐 주는 경남의 생명의 숲, 하동송림

 

 

뜨거운 햇살을 피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 솔향을 맡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곳, 숲 속에서 하얀 모래알과 반짝이는 강을 바라 볼 수 있는 곳.

 여름에 이만한 피서지가 어디 있을까?

 

 

 

 <하동송림 입구의 노송>

 

숲과 강이 만나는 곳, 하동송림

 

 섬진강이 굽이도는 배경을 뒤로하며 울창한 소나무들을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곳이 하동송림이다. 섬진강 철교 아래에 검푸른 손을 흔들며 오랜 세월을 위엄있게 섬진강과 함께 해 온 송림은 현재 천연기념물 제445호로 지정되어있다. 하동송림은 오랜 역사가 깃든 곳으로 1745년(영조 21) 당시 도호부사(都護府使) 전천상(田天詳)이 강바람과 모래바람의 피해를 막을 목적으로 섬진강변에 소나무를 식재한 것이 유래이다. 전국 제일의 노송숲인 이곳에서 100년된 나무들은 명함도 못 내민다. 200년 넘은 곧게 뻗은 소나무들이 장군들의 철갑옷을 연상케 하는 굵직한 수피를 보이며 자리하고 있고 그 밖에도 조선시대부터 쭉 자리해온 700여 그루가 넘는 노송들이 자리하고 있다. 넓은 백사장과 파란 섬진강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케하며 노을이 질 때는 영화 속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기분마저 들게 한다.

 

 

<푸른 숲을 이루고 있는 하동송림>

 

숲 안에는 궁도장(弓道場)이 있어서 활시위를 당기는 옛 선조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시인 묵객이 풍류를 읊었던 송림 안에는 1920년대에 세워진 하상정(河上亭)이 있어 그 운치를 더해 준다. 고개를 들어 올려 소나무 가지들을 보면 사방으로 가지를 뻗어 조금이라도 그늘을 내어주고자 애쓰는 듯하다. 조금이라도 햇빛을 더 쐬고자 이리저리 가지를 쳐 싸울 법만도 한데 빈 공간을 찾아 서로 양보하며 가지를 뻗쳐가고 있다. 수백그루의 나무들 공생하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소나무의 모습을 보니 옛 선비들이 참 좋아할 만한 나무이다.

 

 

 

 <빈 영역을 찾아 가지를 뻗는 소나무>

 

 

우리민족의 역사를 함께해 온 소나무

 

 곧게 뻗는 줄기와 푸르른 솔은 지조와 절개, 장수 등을 뜻하면서 과거부터 선비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우리 천년 역사 속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숨 쉬고 살아온 대표적 수목으로 ‘소나무 아래서 태어나고, 소나무와 함께 살다가, 소나무 그늘에서 죽는다.’고 할 정도로 소나무는 선조들은 소나무를 특별히 생각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굳건히 뿌리를 내리는 소나무는 장중하고 수려한 기품이 있어 경관수로서 사랑을 받았으며 다양한 쓰임새로 민가 주변에도 흔히 볼 수 있는 수목이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거나 오래된 소나무에는 전설이 따르는 것이 많다. 보은의 정이품송(천연기념물제103호)은 지금 충청북도의 상징물이 된 소나무인데, 조선 7대 임금 세조가 피부병 치료 차 속리산 복천사에 행차할 때 타고 가던 연(輦)이 가지에 걸리려 하자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무사히 지나가게 해 주어 세조가 탄복하고 정2품(판서급)을 내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붙여진 이름이다. 이 밖에도 현재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는 영월의 관음송, 예천의 석송령, 거제 용송, 괴산의 왕소나무, 솔고개 소나무, 상주 화서면 반송, 설악산 유선대 노송 등 31점으로 식물분야에서 가장 많은 수를 보유하고 있다.

 

 

 

<괴산의 왕소나무(천연기념물 제290호).

수령 600년, 흉고둘레 4.7m, 키 12.5m,

줄기의 모습이 용이 꿈틀거리는 듯하여 '용송'이라고도 불리며, 성황제를 지내는 신목.>

 

 

 

금빛 모래알과 푸른빛 섬진강

 

 촉촉한 땅위에 푸른 소나무들을 지나 오른쪽으로 나가면 섬진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이 푹푹 빠져드는 모래사장을 맨발로 걸으며 섬진강 물에 발을 한번 적시면 어느새 바람이 머릿결을 흔들고 있다. 유유히 흐르는 섬진강 너머 산세와 그 속에 묻혀있는 집들도 정겨워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진강 이름의 섬자가 ‘蟾 (두꺼비 섬)’자라고 말하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고려 말 우왕 때(1385년경) 왜구들이 하동방면에서 광양 쪽으로 섬진강을 건너려했는데 수만 마리의 두꺼비가 나타나서 진을 치고 울부짖는 장면에 왜구들이 놀라서 도망갔다고 해서 그때부터 ‘蟾(두꺼비 섬)’을 썼다고 한다.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광양과 하동이 서로 마주보며 매화와 벚꽃나무가 드리워져 있으니 봄에는 절경을 이루며 많은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유유히 흘러가는 섬진강의 모습>

 

봄에는 매화마을에 들러 북적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축제를 즐기고 해질 때에 이곳에 들려 반짝이는 섬진강을 바라보며 조용히 바람소리를 들어보면 매우 좋다. 섬진강에 노을이 비치면서 유리알 같이 반짝이며 흘러가는 섬진강을 바라보면 어디선가 나룻배가 지나갈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옛 마을의 향수에 젖어든다. 하동은 제첩국과 은어회튀김이 유명하다. 시원한 제첩국으로 배를 채우고 하동송림과 함께 섬진강을 따라 소설 토지의 고향 평사리 최첨판 댁과 화개장터, 쌍계사도 함께 여행하면 좋은 여행코스가 된다.

 

 사람을 치료하는데 3P가 필요하다고 한다. 바로 Plant, People, Pet이 그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푸른 녹색들에 둘러싸여 마음을 치유하고 흘러가는 섬진강에 걱정과 근심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하동송림으로 지금 출발해보자!

 

 

 

하동송림, 어떻게 가나요?

 

 

 

자동차 :

 먼저 하동으로 가려면 대전-통영간 고속도로와 88올림픽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대전을 지나 비룡분기점을 만나면 여기서 판암, 무주 방면으로 빠져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를 달린다. 이 도로를 달리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갈라지는 산내분기점을 만나는데 직진을 하다보면 대전-진주간 고속도로가 나온다. 이 함양분기점에서 함양, 남원 방향으로 99올림픽 고속도로를 탄다. 이 88올림픽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남원분기점에서 빠져나가 바로 만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 하며 구례방향으로 달린다. 이 길로 구례로 들어가면 19번 국도를 만나는데 이 국도를 따라 구례방향으로 간다. 이 길을 따라가면 19번 국도와 17번 국도로 갈라지는데 여기서 화엄사 이정표를 따라 내려간다. 화엄사 앞을 지나면 섬진강 길이 이어진다. 이 길을 따라 쌍계사 입구인 화개삼거리를 지나 하동 초입의 읍내사거리가 나온다. 직진하여 섬진교 앞에서 계속 나가면 하동송림을 만날 수 있다.

 

대중교통 :

 기차를 이용하는 경우 하동역에서 내린 후 버스터미널 쪽으로 걸어간다. 걸어가다 왼쪽으로 가는 길이 나오는데 바로 송림공원으로 가는 이정표를 볼 수 있다. 이정표를 따라가다보면 금방 찾을 수 있다. 거리는 약1.5km정도로 하동역에서 걸어서 약 20분정도 거리에 있다. 하동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한 경우에는 하동공원의 이정표를 따라 약 15정도 걷다보면 하동송림을 찾을 수 있다.

 

 

여행 tip

 

 

 

현재 하동군에서 천연기념물 제445호인 하동송림에서 문화유산을 통하여 소나무 배우기와 가족과 함께하는 생생(生生) 체험 프로그램 운영하고 있다. 문화재청에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체험으로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송림과 백사장이 어우러진 백사청송(白沙靑松) 하동송림 소나무 배우기 생생(生生) 체험이다. 자연의 소중함을 알고 가족과 연인과 함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기회이니 한번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체험기간 : 2009. 7. 4. ~ 9. 27 (토. 일요일 - 오전 10시 30분, 오후 2시 )

장 소 : 경상남도 하동군 하동읍 하동송림 (천기 제445호)

인 원 : 1회당 참여 가능인원 : 30명 정도

참여방법 : 하동군청 문화관광과 전화( 055) 880 - 2336 ~ 2337 ) 또는 하동군 홈페이지를 통한 참여 신청

체험 주요내용

소나무 배우기 : 소나무 관리, 병충해방제 요령, 천연기념물관리, 송림걷기

생태해설 : 소나무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Q & A, 문화재 안전관리요령

가족과 함께 : 송림에서 가족과 함께 대화, 게임, 백사장 체험

 

 

 ▲ 문화재청 대학생 블로그기자단 박여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