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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주 늦은 가을의 답사...2

영주사랑 2008. 11. 23. 00:15

답사! 그 두 번째 날...

바닷가를 떠나서 산 아래 뚝 덜어진 숙소에서 집을 정리하여

바닷가 식당으로 향해서 두 번째 날의 일과가 시작된다.

먼저 미조항을 한바뀌 돌아보고

죽방염의 이치를 터득하고, 독일인 마을을 지나쳐

다랭이 마을의 허브향기와 바닷바람에 흠뻑 취했다.

바닷바람에 취해서인지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어서 인지

난 발목을 삐끗하게 되었고

그 후 시큼 거리는 발목으로 충무공의 사당인 충렬사에서 충무공의 빛나는 업적을 되새겨 보았다.

남해대교의 시원스런 모습을 머리위에 두고,

바다내음 맡으러 흠흠~~ 거리면서 싱싱한 회 앞에서

소독약에 취하여 모두들 시간이 아까운줄 몰랐다.

그리하여 예정보다 30여분 늦게 하동으로 진입을 하였고

토지의 마을 평사리로 향했다.

일정을 다 꿰고있는 김태종 회장님은 미리 대기중이었고

이정경해설사는 토지의 주인공으로 빠져 들 듯한 설명으로

잠시 시대감각을 잃기도 했다.


봄날이 아름다운 쌍계사를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는 늦은가을 아쉬움으로 오르기 위해 가는 길

김태종 회장님의 길안내와 준비사항으로 김미숙 해설사가 대기중이다.

꼭 보고 싶었던 쌍계사를 어렴풋이 기억하고

늦지않게 도착하기 위하여 구례화엄사로 행했다.


5시가 다 된 너무 늦은 시간 도착이라

해설듣기가 여의치 않아 포기하려는데

기꺼이 해설을 해 주겠다던 박경숙 해설사는 

어둠이 시작되려하는 그 늦은 시간에 다시 화엄사를 찾아 주었고

우리는 그 둘레에 한 덩어리가 되었다.


화엄사의 웅장함에 젖어 젖어 들어가다

각황전 앞에서니 어둠이 어깨까지 내려앉았다.

완전한 어둠 내리기전 사사자 삼층석탑을 보기위해 백팔계단을 올랐고

섬진강의 화려함과 노고단의 위엄을 동시에 느끼며

어둠속 불빛으로 석탑을 살피고


이원규 시인의 

"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

.

.

행여 견딜만 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하는 김경숙해설사의 애절한 시 낭송에

이미 어둠은 우리의 몸뚱이를 온전히 다 삼켜 버린 뒤였다.


어둠속에서 아쉬운 작별을 고하고 숙소에 다다르니

녹차향 가득한 사탕이 배달된다...

그렇게 집 떠난 자유의 밤이 시작 되면서 두 번째 날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