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여유/자유로운 이야기

권교수 이야기.....1

영주사랑 2007. 12. 23. 15:57

권교수....
내 막내동생 안동중학교 1학년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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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릴적 동네 어귀에서 울음소리가 들리면
그 소리의 주인공은 나보다 더 어린 박(권교수 집에서의 이름)이었다.
남 괴롭힐줄 모르고
괴롭힘을 당해도 피하기보담 다 받아들이는 스타일이었으므로...

그 어린시절과 초등학교의 자유로움에서 갓 벗어나고
중학생이 되고난 후
어느정도 익숙해 지기도 했을무렵
누구보다도 빨리 적응해 가는 모습이었다.
유난히 동안이라
중학생이라고는 하지만 초등학생 티를 전혀 벗어나지 못했었고
공부 하는모습을 볼수가 없어도 성적은 제데로 나와주었다.

유난히 정직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대학다니는 작은언니와
고 3 이었던 나
중 3인 큰동생
중 1인 막내 박이와 함께 자취생활을 하였고
조금씩 추워지기 시작하는 10월 어느 날....
귀가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박이가 귀가를 않고있다.
조금씩 걱정을 할 무렵
너덜거리는... 발 바닥이 땅에 닿을듯한 운동화를 신고
얼굴은 다 찌글어진 모습으로들어오는데...
엊그제 새로 사준 신발은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니

"마지막 수업을 하고 나와보니 내 신발장이 텅 비어 있었어"
"그래서 마지막까지 기다렸다가 남는신발을 신고 왔어"
라고한다

어이가 없었지만 어쩔수 없이 또 다시 신발을 사 주어야만 했다.
그리고 이틀뒤~~~
또 다시 너덜거리는 신발로 돌아왔다.
그때 그 아이의 변~~

"내 신발장에 신발이 이걸로 바뀌어 있드라
그래서 그냥 신꼬왔어........"

우리라고 형편이 그리 풍족한것도 아닌데
그래도 어쩌냐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말이지...
이틀된 새 신발이 다시 너덜거리고 있었다.
그때엔 나도 한마디를 거들었다...

"야~~
니 신발이 없어졌으면 너도 이리저리 살펴보고
새 신발 하나 신고 와버리지 그랬냐?"

"........."

"니꺼라고 생각 드는거 없었냐?
그거 신고오지 그랬냐?"

"그러면 신발 잃은 그 아이는 내보다 마음이 더 아플거 아니야"

그 다음엔 나도 더 이상 할말이 없었다.

동생 앞에서 조금은 부끄러움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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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생각나는 이야기 한 두편씩 올려봅니다.......